[TV리포트=김풀잎 기자] “Seoul got Soul”(서울에는 영혼이 있다)
이보다 벅찬 말이 있을까. 국내 공연을 마친 후, 팝스타 아담 램버트가 남긴 감탄사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우리들을 하나로 모은 음악의 힘은 굉장했다. 언어에서 문화까지, 무엇 하나 공통점이 없지만 ‘감성’ 만큼은 통(通)한 것이다.
작년 한 해,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을 찾는 팝스타들이 많았다. 시작이 좋아서일까, 마무리도 훌륭했다.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찬란하신(神)’ 그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올해 방한을 예고한 스타들도 꼽아봤다.
◇ ‘아름다운 분’의 아름다운 START : 아담 램버트(Adam Lambert)
아담 램버트는 2016년의 포문을 연 아티스트다. 지난해 1월 3집 앨범(The Original High) 월드 투어 콘서트를 통해 서울을 다녀갔다. 당시 한강 상류가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아담 램버트를 향한 관객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막강한 티켓파워가 그대로 입증된 셈이다.
어떤 수식도 필요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나눠, 그만의 퍼스널리티를 표현했다. 뮤지션과 엔터테이너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내며, 팝 지니어스 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업계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미국 언론의 평이 저절로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서 생겨난 ‘아름다운 분’이라는 국내 별명에 걸맞게, 아담 램버트는 공연 후 “서울에는 영혼이 있다. 많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고맙다”고 젠틀한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기다려지는 ‘아름다운 분’이다.
◇ 단골 ‘김믹하’ : 미카(MIKA)
영국 출신 가수 미카는, 페스티벌 참석 차 한국을 꽤 자주 방문했다. 하지만 단독 콘서트로는 5년 만이었다. 지난해 2월,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대구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미카는 2007년 데뷔와 동시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스타다. 1천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김믹하’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미국 R&B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넷도 지난해 2월 한국을 찾았다. 제프 버넷은 2012년 데뷔했다. ‘콜 유 마인’(Call You Mine), ‘이프 유 원더’(If You Wonder), ‘그루빈’(Groovin) 등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캐나다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 다이애나 크롤도 11년 만에 한국을 찾아 수준급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 샛별 쏟아졌다 : 트로이 시반(Troye Sivan)X찰리 푸스(Charlie Puth)
2016년 중반에는 샛별들의 러시(Rush)가 거셌다. 남아공 출신 가수 트로이 시반은 지난해 7월, ‘지산 밸리 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했다. 신예였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트로이 시반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어요”라고 한국어로 공연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8월에는 찰리 푸스 차례였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재원인 그는 아델, 브루노 마스 등의 커버 곡을 유튜브에 올리며 유명세를 치른 인물. 특유의 잔망스러운 입담과 매력으로 한국에도 무수한 팬들을 심어놓았다.
이들 외에도, 이 시기에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사라 브라이트만, 제드 등이 우리를 만나러 왔다. 제드의 경우, 1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다.
◇ 전설이 돌아왔다 : 링고 스타(Ringo Starr)X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전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11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대스타들이 국내 무대에 오른 것. 비틀즈의 링고 스타와, 마릴린 맨슨이 그 주인공. 링고 스타는 첫 내한이었다. 과거의 영광을 그대로 재현해내며,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마릴린 맨슨도 빼놓을 수 없다.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팬들 사이 호불호가 갈리는 그. 작년 내한공연에서는 다소 무난한 공연을 펼쳤다. 물론 카리스마만큼은 여전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음악의 귀재, 갈란트 그리고 시규어 로스의 공연도 주목할 만 했다.
◇ 섭외 1순위, Ending 천사 : 콜드 플레이(Coldplay)
좋은 시작은 좋은 마무리를 데리고 왔다. 2016년 마지막 내한 소식은 바로 콜드 플레이. 콜드 플레이의 한국 내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와 ‘파라다이스’(Paradise),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 ‘픽스 유’(Fix you)까지. 수많은 히트곡들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새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내한 ‘위시리스트’ 1위에 꼽혀왔던 이들. 드디어 한국을 찾게 됐다. 2017년 4월 새 역사가 시작되는 것. 첫 내한인 만큼, 콜드 플레이 공연 티켓팅도 전쟁을 방불케 했다.
콜드 플레이에 앞서, 1월에는 헤비메탈의 진수 메탈리카가 한국을 다녀갔다. 저니, 세카이노 오와리, 혼네, 자미로콰이도 올해 만나볼 수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워너뮤직, 유니버설뮤직,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현대카드, 스틸컷,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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