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불어라 미풍아’가 종영했다. 지지부진했던 ‘불어라 미풍아’에 뒤늦게 합류한 임수향과 한갑수는 신의 한수였다.
지난 25일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김사경 극본, 윤재문 연출)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김미풍(임지연)과 서울 촌놈 인권변호사 이장고(손호준)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초반 ‘불어라 미풍아’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불어라 미풍아’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시청률도 추락했고, 화제성도 떨어졌다.
그러던 중 이슈가 생겼다. ‘불어라 미풍아’에서 악녀 박신애 역을 맡았던 오지은이 촬영 중 부상당하면서 부득이하게 하차한 것. 그 빈자리는 임수향이 채웠다. 같은 드라마 속 역할을 다른 사람이 이어 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감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임수향은 제 옷을 입은 듯 열연했고, 시청자들도 호평했다.
임수향의 활약이 있었지만 ‘불어라 미풍아’는 고구마 전개로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막장 코드도 마찬가지. 이 때 한갑수가 출격했다. 한갑수는 김미풍의 아버지 김대훈으로 분했다. 극 초반 김대훈 캐릭터는 월남 도중 압록강에서 총을 맞아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나왔지만, 반전의 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임수향과 한갑수는 ‘불어라 미풍아’를 꽉 채웠다. 두 사람의 신경전도 흥미로웠고, 이들이 등장하면서 펼쳐진 에피소드는 재미까지 안겼다. 무엇보다 한갑수의 사이다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두 사람이 부진의 늪에 빠졌던 ‘불어라 미풍아’를 살려낸 셈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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