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신혼일기1’ 안재현 구혜선 커플의 벽이 너무 높았던 것일까. 야심차게 출격한 ‘신혼일기2’가 씁쓸하게 퇴장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시즌2’(이하 신혼일기2)는 지난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기 장윤주 정승민 부부로 시작해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마무리 지은 것.
나영석 PD 사단의 ‘신혼일기’는 가상 연애,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등장해 리얼한 신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신혼일기1’ 방송 당시 기대 이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에 ‘신혼일기2’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신혼일기1’ 주인공은 당시 결혼 8개월 차 안재현 구혜선 부부. 두 사람은 강원도 인제에 마련된 집에서 신혼생활을 즐겼다. 요란하지 않았다. 잔잔하고 또 달달했다. 부부싸움을 하는 등 현실적인 모습도 있었다. 그 결과, ‘신혼일기1’은 초반 우려와 달리 대박이 터졌다.
‘신혼일기’ 1기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바통을 이어 받게 된 2기 주인공은 장윤주 정승민 부부와 오상진 김소영 부부. 우선 장윤주 정승민 부부는 딸과 함께 제주살이를 했다. 오상진 김소영 부부는 안재현 구혜선 부부와 마찬가지로 인제살이를 마쳤다.
‘신혼일기1’이 잘 됐으니 ‘신혼일기2’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졌다. ‘신혼일기2’ 제작진 역시 ‘가족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달며 시즌1과 색깔을 달리했다. 출연진도 두 부부로 늘렸다. 하지만 이러한 무기는 ‘신혼일기2’에 큰 힘을 주지 못했다. 방송 전 이동건 조윤희 부부의 하차라는 이슈까지 터지며 요란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신혼일기2’만 두고 봤을 때 역시 호평 보다 쓴 소리가 많았다.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도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까지 받았다.
장윤주 정승민 부부 편은 화요일을 책임지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오상진 김소영 부부 편부터 토요일로 편성 이동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그러나 이것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시청률 1.6%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2를 마무리해야 했다. 시즌1의 후광을 받아 3.2%로 출발했으나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 하락세만 보였다. 5%를 돌파했던 시즌1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그동안 나영석 PD 사단의 예능프로그램은 믿고 본다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랐다. ‘윤식당’ ‘알쓸신잡’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이 대표적. 여기서 ‘신혼일기2’는 예외가 됐다. 시즌3를 기약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로 보인다. 한다고 하더라도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가중되지 않을까.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