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SBS 드라마 ‘기름진멜로’, 첫방송부터 나올 수 있는 중국 음식은 다 나왔다. 드라마도 그랬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일까. 다소 어수선한 느낌을 줬다.
지난 7일 SBS 드라마 ‘기름진 멜로’가 첫방송 됐다. ‘파스타’로 맛있는 드라마의 지평을 연 서숙향 작가의 작품이고, 주인공이 이준호, 장혁, 정려원이다. 기대 요인이 충만했다.
‘기름진 멜로’의 세 주인공 서풍(이준호), 두칠성(장혁), 단새우(정려원)는 숍에서 처음 만났다. 서풍은 결혼식 날이었고, 단새우는 웨딩 촬영날이었다. 두칠성은 단새우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단새우의 결혼식 전날. 그는 아버지에게 받은 돈 3억원을 서풍의 호텔 레스토랑에서 열린 행사에 후원했다. 단새우는 짜장면을 먹고 싶었으나, 메뉴에 없었다. 때마침 서풍은 왕춘수(임원희)에 대한 반발심이 생기고, 단새우에게 짜장면을 만들어주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문제의 춘장이 없었다. 이에 서풍은 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두칠성의 중국집으로 춘장을 구하러 가고, 단새우까지 세 사람은 또다시 얽히게 된다.
두칠성은 단새우가 결혼을 안 했다는 사실을 알고 “결혼 하지 마요. 이혼이 너무 힘들어요”라고 쌩뚱맞은 고백을 했다. 서풍 또한 결혼을 하지 말라면서 “결혼식 별 거 없다. 내가 짜장면 만들어 준다니깐”이라면서 단새우를 붙잡았다.
이렇게 ‘기름진 멜로’는 서풍, 두칠성, 단새우의 관계를 푸는 동시에, 각자의 서사도 보여줬다. 서풍의 이야기를 풀 때는 중국 레스토랑 셰프들의 이야기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두칠성과 부하들이 나오면 코믹 조폭물이 됐다. 여기에 두칠성의 앞뒤 자른 엉뚱한 고백까지, ‘기름진 멜로’는 웃음과 재미는 잡았지만, 어수선하고 복잡한 전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다소 있었다.
그럼에도 앞으로가 기대됐다. 먼저 배우들의 찰떡 같은 연기력이다. 한 달 간 요리 공부를 했다는 이준호의 노력이 엿보였으며, 장혁은 코믹으로 돌아와 역대급 캐릭터를 예고했다. 정려원은 러블리걸에 딱 맞는 비주얼과 연기를 뽐냈다. 더욱이 서숙향 작가라면 분명히 다른 뭔가가 있을 것이다. ‘기름진 멜로’를 믿고 볼 이유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기름진 멜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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