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할 로맨스를 예고했다.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 김세정 김정현 커플은 최근 “오늘부터 1일”이라며 박력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심장저격은커녕 어째 그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무엇보다 ‘학교’가 가져야 할 주제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낳는다. ‘학교 2017’은 로맨스물일까 학원물일까.
최근 방송된 ‘학교 2017’에서는 은호(김세정)와 태운(김정현)의 본격 로맨스가 시작됐다. 은호는 태운의 고백을 받고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태운은 자신의 자존심보다 은호의 꿈을 지키려 애쓰며 진심을 표현했다. 흐리기만 했던 고등학생들의 로맨스는 손깍지를 끼며 “오늘부터 1일이다”라는 태운의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달달한 학창시절 로맨스. 풋풋함을 강조한 그림을 담았지만 ‘학교 2017’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종영까지 단 3회를 남겨둔 ‘학교 2017’은 기다리던 로맨스가 터져도 여전히 4%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학교 2017’이 아쉬운 이유는 이처럼 로맨스에 너무 힘을 실었다는 점. 저조한 시청률에서 벗어나려는 일환이기도 했을 테지만 ‘학교’ 시리즈가 그동안 사랑받은 이유와는 동떨어진다.
‘학교’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리얼하고도 현실적인 학교 이야기다. 과거 방송된 ‘학교 2013’은 입시 위주 교육에 시달리고,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는가 하면, 성적 압박에 시달려 자살을 결심하는 학생의 모습을 담는 등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며 사회적으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심지어 청춘물로 ‘웰메이드 작품 탄생’이라는 호평까지 이끌어냈다.
‘후아유 학교 1015’도 사망 사건에 관련된 미스터리 속에서 따돌림의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 등의 문제점을 다뤘다. 또 자발적 왕따, 고액 불법 과외, 엄마의 지나친 교육열 등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벌어진 현실감 있는 에피소드들로 공감을 자아냈다.
‘학교 2017’에서도 성적표 공개, 교내 경시대회, 급식 비리 등 얼룩진 학교의 모습을 다루긴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건들은 다른 작품에서도 쉽게 등장했던 소재들이다. 또 X를 등장시켜 추리의 재미를 더했지만 답답한 현실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겠다는 포부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극은 오히려 로맨스에 집중되는 중이다.
실제로 ‘학교 2017’의 홍보 자료를 보면 ‘로코’ ‘심쿵’ ‘설렘’ ‘갓세정’ 등의 단어가 난무하다. 안타깝게도 러브라인을 내세우고도 화제몰이에 실패하고 만 ‘학교 2017’.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학교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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