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김영철은 올초부터 JTBC ‘아는형님’ 하차 여부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앞서 그가 “‘아는형님’ 시청률이 5%를 넘으면 하차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은 것이 화근이 됐다.
AOA, 비 등 스타들의 출연으로 시청률이 점점 상승한 ‘아는형님’은 지난 3월 11일 김희선 편에서 5%를 넘고 말았다. 결국 김영철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지난주 방송된 ‘아는형님’ 걸스데이 편에 출연하지 않았다. 대신 김영철의 누나가 등장해 “철없는 동생의 행동을 이해해달라”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김영철은 지난 1일 ‘아는형님’에 전학생으로 컴백했다. 그는 자신의 입방정에 대해서 많이 반성했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이제 ‘하차’, ‘공약’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모양새다. 최근 진행된 SBS 파워FM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철은 청취율 공약을 물어보자, 아무 공약도 내걸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약 때문에 하차까지 해보니 신중해진 모습이었다. 김영철 이전에는 어떤 스타들이 이색 공약을 이행했는지 짚어봤다.
◆ 최화정 : 비키니 방송
최화정은 ‘공약계의 전설’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대표 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비키니를 입고 방송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은 바 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자, 최화정은 진짜로 비키니를 입고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진행했다. 파격적인 공약 이행이었다. 또한 보이는 라디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계기가 됐다.
◆ 김흥국 : 콧수염 삭털식
김흥국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콧수염 면도 공약을 이행했다. 그는 월드컵 전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밀고 8강에 진출하면 삭발, 4강에 진출할 시 전신을 면도하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이에 김흥국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삭털식을 이행했다. 30년 동안 한 번도 깎지 않은 콧수염을 시원하게 밀어버렸다.
◆ 하정우 : 국토대장정
하정우는 제47회 백상에술대상 시상식에 남자최우수 연기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올해도 상을 받는다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길에 오르겠다”고 대국민 공약을 밝혔다. 이어 발표된 수상자는 바로 하정우였다. “기쁘기도 하지만 충격적”이라고 소감을 밝힌 하정우는 실제로 국토대장정 공약을 이행했다. 공효진을 비롯한 16인의 배우와 약 한 달 동안 국토대장정을 했다. 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577프로젝트’가 개봉되기도 했다.
◆ 박명수 : 과메기 먹방
MBC ‘무한도전’의 특집 ‘자선 경매쇼 -무도 드림’ 당시, 박명수는 ‘진짜사나이’의 선택을 피하기 위해 ‘찾아라 맛있는 TV’ 제작진에게 “과메기를 김 없이 2kg 먹을 수 있다”고 약속했다. 이에 ‘찾아라 맛있는 TV’ 제작진은 과메기 편 촬영 때 박명수를 불렀다. 박명수는 약속대로 이를 이행하며 ‘웃음사냥꾼’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박명수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웃긴만큼만 출연료를 받겠다”고 시청자와 새로운 약속을 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 ‘보검 매직’ 박보검 : 팬사인회만 2번
이제 프리허그, 팬사인회, 커피차 선물 등은 흔한 공약이 됐다. 그러한 가운데, ‘팬사인회 공약’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박보검이다. 그는 팬사인회 공약만 2번 이행했다. 먼저, ‘응답하라 1988’ 배우들은 “시청률 18%를 넘기면 88년도 의상을 입고 쌍문동에서 사인회를 열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종영 후 배우들은 공약을 이행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박보검은 ‘구르미 그리 달빛’ 시청률 공약으로 “20%가 넘으면 광화문에서 팬사인회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검 매직’ 효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시청률 20%를 훌쩍 넘겼다. 팬사인회 당시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 성사되지 않은 이색 공약
유아인은 영화 ‘완득이’와 ‘깡철이’ 개봉 당시, “천만 공약으로 올누드를 하겠다”고 공약을 밝혔지만, 아쉽게도 이를 보지 못했다. 클라라도 과거 SBS ‘결혼의 여신’ 당시 “시청률 40%가 넘으면 다 같이 누드 사진을 찍자”고 파격 발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걸그룹 CLC는 지난해 ‘도깨비’가 음원차트 1위를 하면 삭발을 하겠다고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그만큼 1위에 대한 간절함이 컸지만, 이는 이행되지 못했다. 이상우는 MBC ‘가화만사성’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 36%가 넘으면, 36리터의 피를 헌혈하겠다”고 이색 공약을 했다. 아쉽게도 이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상우는 평생의 반려자 김소연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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