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육체를 임대한 송현철(김명민)을 두고 선혜진(김현주)과 조연화(라미란)의 멜로가 무르익고 있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 없는 현철의 상황에 시청자들은 몰입했고, 혜진의 마음이 됐다가 연화의 마음이 됐다가 갈대같은 마음이 되어 드라마를 시청했다.
그런데 그런 중대한 시점에서 현철이 박형사(전석호)에게 살인 혐의로 누명을 쓰고 검거됐다. 이제 막 불붙은 주인공들의 삼각관계에 환호했던 시청자들을 실망시키는 전개였다.
1일 방송된 KBS2 ‘우리가 만난 기적'(백미경 극본, 이형민 연출)에서는 현철이 다른 사람 같다 의심하면서도 마음을 열고 도와주는 혜진과 현철이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 받아들이면서도 그리움에 사무치는 연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가운데 현철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육체임대 초반 그토록 가족을 챙겼던 그는 점점 지금의 가족에 마음이 기운 듯했다. 딸 지수(김환희)의 생일도 잊었다. 연화는 생전 남편이 쓴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건 말건 상황이 복잡하게 꼬인 현철에게 혜진은 천군만마와 같은 힘이 됐다. 현철의 지점과 자신이 있는 마트의 제휴를 이끈 것. 현철의 인사에 혜진은 도리어 자신이 도울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혜진은 현철에 대한 의심을 품는 한편으론, 지금의 현철에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이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현철이 혜진 앞에서 살인 혐의로 검거됐다. 세 사람의 멜로가 조금 더 불타올라야 할 시점에서 왠지 산으로 간 전개에 시청자들은 참았던 불만을 토해냈다. 그러나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사랑하는 은동아’로 시청자들을 들었다놓은 경력이 있는 백미경 작가가 자신한 작품이고, 배우들이 엄지를 추어올릴 만큼 ‘이제껏 보지 못한 작품’이 탄생할 거란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반응도 우세하다.
김명민의 살인혐의 누명이 과연 삼각관계에 어떤 작용을 할지, ‘우만기’가 나타내고 싶은 궁극적인 주제는 무엇일지, 이제 막 절반을 달린 ‘우만기’의 후반부가 기다려진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2 ‘우리가 만난 기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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