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 간다던데, 이들은 22년째 그룹명을 따라가는 듯하다. 17년 만에 콘서트를 여는 H.O.T.의 이야기다.
H.O.T.가 마지막 콘서트 이후 17년 만에 콘서트를 확정했다. 오는 10월 13일과 14일, 양일간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던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다. 이를 앞두고 그들의 데뷔 22주년이었던 지난 7일, 오후 8시에 티켓팅이 진행됐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두 곳을 통해 진행된 이번 티켓팅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티켓팅 사이트가 오픈 되자마자 많은 사람이 몰렸고, 한동안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과는 양일, 8만석 매진. 이후 SNS와 중고판매 카페, 티켓 재거래 사이트 등에는 티켓의 판매 금액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양도하겠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에 팬들은 ‘암표를 사지 말자’ ‘취켓팅(취소표+티켓팅)을 노리자’ 등의 글을 게재하며 암표 척결을 위한 자정활동을 벌였다. ‘포에버 H.O.T.‘(Forever High-five Of Teenagers)’의 주최사인 솔트 이노베이션은 8일 보도 자료를 통해 “서버 폭주로 인해 티켓 예매가 어려웠던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암표 거래에 대처한 후 2차 티켓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9일 새벽 0시와 1시, 각 사이트에서 취소표가 풀렸다. 7일과 다를 바 없이 티켓은 빠르게 사라졌다. 접속 인원을 제한하는 사이트의 ‘현재 대기인원은 10XXX명입니다’라는 화면을 캡처한 인증이 뜨거운 열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취켓팅 이후 팬들은 “취겟 조차 피켓팅(피를 튀기는 티켓팅)”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H.O.T.는 10대들의 승리(High-five Of Teenagers)의 약자로 1996년 데뷔했다.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으로 구성된 1세대 아이돌. 데뷔곡은 ‘전사의 후예’이며 같은 앨범에 수록된 ‘캔디’로 뜨거운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국내가수 최초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 매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솔트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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