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작품이 등장했다. 우도환, 조이 주연의 ‘위대한 유혹자’가 그 주인공이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 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를 그렸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했으며,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과 설정이 가장 비슷한 듯 보였다.
화려한 배경만큼이나, ‘위대한 유혹자’는 MBC의 기대작이었다. 전작인 ‘투깝스’가 10% 정도의 시청률을 이끌어냈고, 좋은 작품을 선보인다며 드라마국이 6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내놓은 첫 드라마이기 때문.
그러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3.6%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2위로 출발한 ‘위대한 유혹자’의 선전은 거기까지였다. 줄곧 2%대를 돌다가, 반환점을 돌고부터는 1%대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1.5%. 2000년 시청률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2 ‘맨홀’과 단 0.1%포인트 차이다. 케이블 시청률보다도 현저히 낮다.
원인은 뭘까. 단 하나를 꼽지 못할 만큼, 총체적 난국이라는 게 대중의 평. 스토리를 꼽자면, 풋풋하지도 대놓고 농염하지도 못했다. 시청등급이 있다는 걸 감안해도, 이런 종류의 갈 곳 없는 설정은 산으로 가는 전개를 창조해냈다.
배우들의 게슴츠레한 눈빛이나, 끈적한 대사가 치명적 유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햇살 속 풋풋한 데이트를 즐기던 와중 등장한 오글거리는 장면은 민망함을 넘어 의아함을 느끼게 했다. 오해와 이별만을 반복하는 전개도 시청자의 피로도를 추가했다.
당초, 연출을 맡은 강인 PD는 “리모델링을 하는 느낌이다. 이미 튼튼한 뼈대가 있다. 2018년 버전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까 하는, 고민이 재미있었다. 신선한 기획이 될 거라 생각했다. 보시다시피 배우들이 사랑스럽고 예쁘다. 캐스팅이 가장 큰 자부심이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 캐스팅마저 통하지 않았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연기력만으로 완성하기엔 이들은 내공이 부족한 신인이었던 것. 수동적인 캐릭터는 몰입감마저 떨어뜨렸다.
여러의미로 새 역사를 쓴 ‘위대한 유혹자’는 오늘(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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