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너무 갑작스러웠다.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만큼 달라졌다. 딱히 휴식기라고 할 수도 없다. 당장 무대에 서야하니까. 도대체 무슨 일로 씨엘(CL)의 몸집이 이렇게 불어난걸까.
지난 3일 씨엘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 팬들에 의해 씨엘의 달라진 외형이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공개된 모습에서 그동안 익숙했던, 화려한 스타일링을 즐기던 씨엘이 아니었다. 빅사이즈의 블랙 티셔츠와 데님팬츠가 전부였다. 일부러 헐렁하게 입기 위한 연출로도 볼 수 없었다. 그 옷은 씨엘의 변화된 몸에 맞는 사이즈였다.
이 때문에 씨엘을 향한 걱정, 그리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이 불거졌다. 앞서 씨엘은 소속사 대표 양현석을 저격하는 SNS 게시물로 관심을 받은 바.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고 넘겼다.
하지만 지난 3일 씨엘의 모습이 포착되자, 하루 지난 4일(오늘)에선 목소리를 내놓았다. 씨엘의 입장처럼 다뤘지만, 면면히 살펴보면 소속사 측의 해명에 가깝다. 내용은 이렇다. 씨엘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앨범 작업을 하던 중, 미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 과정에서 운동과 연습에 소홀해 체중이 불어났다는 것.
그리고 하나 더, 소속사 측은 씨엘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누구라도 체중이 갑자기 불어나면 몸에 이상증세가 생겨나기 마련. 씨엘의 현 상태를 제대로 확인해봤는지 의심을 품게 한다.
씨엘은 과거 투애니원 때와 비교한다면, 휴식기라 할 수도 있겠다. 아이돌 그룹 당시 씨엘은 안무 연습과 운동을 거의 매일 했을 테니. 하지만 씨엘은 여전히 연예 활동 중이다. 오늘(4일)과 내일(5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이퍼플레이 2018’ 행사 중 ‘MTV 스포트라이트’ 무대에 오른다. 해외에서 열리는 무대에 서는 씨엘이 외모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씨엘의 미국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투애니원이 해체되기 훨씬 이전부터 준비됐고, 이미 싱글 앨범도 발매했다. 나름의 성과도 얻었다고 매번 자랑했던 YG엔터테인먼트 아니었던가.
이러니 지난 7월 씨엘이 SNS에 남겼던 게시물에 더 주목하게 한다. 씨엘은 은지원의 새 앨범 발매를 언급하는 양현석에게 “사장님 저는요? 문자 답장 좀 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건 예고편에 불과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대장’이라고 적힌 모자 쓴 고양이 사진에 녹여냈다. ‘그래라’ ‘네 맘대로 해라’ ‘웃기시네’ 등의 의미심장한 멘트를 삽입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자꾸 파고들고 싶게 만드는 상황들이다.
그토록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씨엘은 왜 이렇게까지 살이 찌운걸까. 양현석이 씨엘을 방치한 이유였을까. 아니면, 양현석을 향한 원망을 터뜨린걸까. ‘나올 때까지 진짜 나온 게 아니다’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의 컴백 라인업에 씨엘이 언제 오를 수 있을 지 기다려진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씨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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