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제대로 된 원석을 발굴했다. 안정감 있는 목소리에 뛰어난 연기력. 배우 원진아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지난 11일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유보라 극본, 김진원 연출)가 첫 방송됐다.
배우 준호의 연기변신과 신인 연기자 원진아의 조합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를 모았던 작품. 무엇보다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문수 역에 낙점된 원진아가 어떤 얼굴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첫 방송에서는 백화점 붕괴 사고의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이강두(이준호 분) 하문수(원진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수는 또 악몽을 꿨다. 사고 그날의 기억이다. “어떻게 해도 끝이 늘 똑같은 꿈”이라고 말한 그녀는 다시 덤덤하게 목욕탕 영업을 준비했다. 이 사고로 둘째 딸을 잃은 문수의 엄마 윤옥(윤유선 분)은 술에 의존하며 살았다. 아빠는 집을 나갔다. 문수는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견뎌냈다.
반면 강두는 뒷골목 인생을 살았다. 붕괴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못 쓰게 된 강두는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거친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도 여동생 만큼은 끔찍히 아꼈다. 여관방을 전전하는 강두의 삶에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원진아는 잔잔함 속에서도 강인한 힘을 발휘했다. 큰 표정변화 없이도 섬세하게 감정을 표현해내는 능력을 보며 그녀가 정말 첫 드라마 데뷔가 맞는 건지 눈을 의심케 했다. 특히 주원의 사무소에서 맡은 일이 과거 붕괴 사고가 일어났던 현장이라는 것을 안 문수가 ‘큰 사고 났는데 48명밖에 안 죽었다’는 직원의 말에 “48명밖에가 아니라 48명이나 죽은 겁니다”라고 일침한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폭력배들에게 두들겨 맞고 쓰러져 있던 강두를 문수가 보살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스며들지, 이들은 어떤 계기로 사랑에 빠질지 궁금해지는 대목. 원진아를 향해 ‘멜로 원석’이라 한 제작진의 극찬이 브라운관 너머로도 전해질지 기대가 모인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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