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우울하게 있다가 나오기로 결심했다”
가수 이소라가 집 밖으로 나왔다. 데뷔 25년 만에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한 그. 은둔형 가수로 익숙한 이소라의 출연만으로도 ‘비긴어게인’을 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JTBC 새 예능 ‘비긴어게인’은 국내 최고의 뮤지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과 ‘음알못’이지만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동행 노홍철이 해외에서 낯선 거리 버스킹에 나서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튜디오도 아닌 거리, 그것도 자신들을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 속에서 노래하는 이소라라니, 상상조차 하지 못한 모습이다. 실제로 그녀는 이 낯선 환경을 힘들어했다.
이소라는 지난 21일 열린 ‘비긴어게인’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집에 오래 있다가 오랜만에 나왔다”고 말문을 열고는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제가 노래한 날들 중에 너무나 고독한 날들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누구든 자신에게 반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소라의 욕심. 그렇기에 늘 노래할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런데 아일랜드 땅에서의 이소라는 노래 잘하는 동양 여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온 힘을 다해 노래하는데 쌩쌩 지나가는 사람들.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소라는 ‘비긴어게인’에 출연을 의미 있게 여겼다. 자신이 제일 잘 하는 노래를 등한시하고, 집에서 우울하게 있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했기 대문. 이소라는 “해외의 풍경은 잘 찍은 사진으로 보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서 바람도 쐬고 풍경도 보니 좋더라”라며 웃음을 띠었다. 특히 “살도 많이 찌고 잘 걸어 다니지 못할 정도로 안 좋았던 몸 상태였는데, 에너지를 많이 받고 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긴어게인’이 가져온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음악을 대하는 이소라의 마음가짐도 바꿔놓았다. 이소라는 “그간 음악에 너무 엄격했던 것 같다”면서 “‘비긴어게인’을 하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 음악을 보다 즐겁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9집 앨범도 빨리 내도록 하겠다. 그동안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몇 년을 노래 받고 녹음하고 또 안 쓰고 새로운 노래 받고 그런 과정이 저에게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쉽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진지하게, 초심으로 돌아간 정상급 뮤지션들의 버스킹 도전. ‘비긴어게인’은 25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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