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국민 첫사랑→20대 TOP배우”…수지의 연기史 6년

[TV리포트=손효정 기자] 이제는 연기돌이 아닌 20대 톱 여배우로 통하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 지 6년, 배우 수지의 꿈은 현실이 됐다.

2010년 미쓰에이로 데뷔한 수지는 이듬해 KBS2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극중 수지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농약같은 가스나’가 아닐까. 극중 수지(고혜미 역)를 짝사랑하는 김수현(송삼동 역)이 한 말이다. ‘드림하이’는 지금은 톱배우가 된 김수현과 수지의 풋풋한 로맨스를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2012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이 개봉하며, 수지는 수지를 맞았다. 영화의 슬로건은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이 말을 들으면첫사랑을 닮은 수지의 얼굴이 떠오른다. 긴 생머리에 청순한 외모를 지닌 수지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수지는 단번에 ‘국민 첫사랑’에 등극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수지는 KBS2 ‘빅’에서 서브 여주인공 역을 맡아 통통 튀는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수지의 연기와 캐릭터는 연기력을 평가할 정도는 되지 못했다. 이 아쉬움을 수지는 MBC ‘구가의서'(2013년)에서 풀었다. 무형도관 교관 담여울 역을 맡은 수지는 연기변신을 꾀했다. 첫 사극이자 남장 연기에 도전한 수지는 이를 잘 소화해냈다. 특히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이승기와의 동화같은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수지는 그해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지상파 주연으로 올라선 수지는 영화 주연도 꿰찼다. 영화 ‘도리화가’에서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의 삶을 연기한 것. 수지는 직접 판소리를 배우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흥행에는 실패했다.

처음으로 흥행 참패를 맛본 수지에게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중요한 작품이 됐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KBS가 ‘태양의 후예’에 이어 준비한 사전 제작 드라마로, 수지, 김우빈, 이경희 작가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떠올리는 식상한 스토리는 아쉬움을 남겼고,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수지는 감정 연기가 좋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수지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돌아왔다. ‘함부로 애틋하게’ 방영 당시 MBC ‘W’에 출연하며 경쟁을 펼친 이종석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당대 최고 미남 미녀로 꼽히는 두 사람이 만났으니, 케미스트리는 말할 것도 없다. 비주얼도, 연기 합도 기대 이상이다.

수지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예지몽을 꾸는 여자 남홍주를 연기하고 있다. 수지는 이 작품을 위해 7년간 기른 머리도 싹둑 자를 정도로,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연기력 역시 성장했다. 통통 튀는 연기는 물론, 자신이 볼 수 있는 미래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수지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선택한 이유는 박혜련 작가 때문이다. 두 사람은 ‘드림하이’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수지는 그 시간동안 드림하이를 이뤄냈다. 특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수지의 위치는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드라마,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