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화유기’가 심상치 않다. 방송 2회 만에 방송 사고가 터졌고, 스태프 낙상사고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현장 조사도 이어졌다. 그야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12월 23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화유기’(홍정은 홍미란 극본, 박홍균 연출)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우휘(차승원)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화유기’는 홍자매와 차승원의 재회, 그리고 이승기의 군 제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1화 시청률이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2화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미완성된 CG와 급하게 마무리되는 황당한 방송사고를 낸 것.
이에 대해 tvN 측은 “‘화유기’ 2화가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 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방송 사고를 낸지 하루 만인 25일 오후 ‘화유기’ 2화가 재편성됐다. tvN 측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화유기’ 스태프가 낙상 사고를 당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tvN 측은 다시 한 번 공식 사과를 했다. 안정화를 위해 12월 마지막 주 방송 예정이었던 ‘화유기’ 3, 4화를 차주로 연기는 초강수를 뒀다. 여기에 MBC ‘구가의서’를 연출했던 김정현 PD까지 투입시켰다. 그럼에도 ‘화유기’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작품 내용보다는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많은 것.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화유기’ 세트장을 찾아 현장 근로 감독을 실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세트장의 안전 문제가 지적됐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오는 3일 스태프 추 사고 현장 목격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
이렇게 잡음이 많았던 드라마는 ‘화유기’가 처음 아닐까. 잇따른 악재로 ‘화유기’에 대한 이미지까지 부정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2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앞으로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더 많은 ‘화유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더 이상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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