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완벽한 아내’는 어디로 갔을까. 10년 만의 컴백,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완벽한 아내’가 초심을 잃고 산으로 향하고 있다.
2일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가 종영한다. 20회 대장정을 끝내고 드디어 마무리를 짓는 것이다.
‘완벽한 아내’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배우 고소영의 복귀작이었기 때문. 결혼과 출산 후 10년 만에 돌아온 고소영은 어떨지에 대한 기대가 증폭됐다.
고소영 역시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작품 활동에 열심히였다. 발성, 연기는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성장했고 홍보 활동까지 최선을 다했다. 고소영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도 참석해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작품 속 고소영의 역할이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완벽한 아내’는 심재복(고소영) 3(돈, 사랑, 복)無 인생의 맞짱기를 그린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 드라마. 잊고 지냈던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되찾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사랑을 되찾는 여정을 전달한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시작했다. 고소영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마지막 1회만 남겨둔 상태에서도 여전히 이런 모습은 그려지지 않고 있다.
방송 초반 극의 소소한 재미를 안겼던 코믹 요소도 실종됐으며, 무엇보다 주인공 심재복의 주체성이 사라졌다. 남편의 스토커인 사이코패스 이은희(조여정)의 파란만장 만행만 남았을 뿐이다. 그 앞에서 심재복은 힘 없이 끌려갈 뿐이다.
지난 1일 방송된 19회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신병원을 탈출한 이은희의 악행에 정신병 수준의 공포감을 드러낸 심재복. ‘걸크러시’는 찾아볼 수 없는 힘없는 모습이었다. 대체 제목의 ‘완벽한 아내’는 어디로 간걸까.
과연 오늘(2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단 60분 안에 이은희의 몰락, 구정희(윤상현)의 개과천선, ‘여성성’을 찾는 심재복의 모습이 담길 수 있을까.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이는 ‘완벽한 아내’는 단 한 회만을 남기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완벽한 아내’ 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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