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 말의 의미를 화제의 한, 중 커플을 보고 느꼈습니다. 배우 함소원(42)과 남편 진화(24)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18세입니다.
지난 15일 일요일, 강남의 써마드 웨딩 스튜디오입니다. 웨딩 화보 촬영을 위해 함소원과 진화가 두 손을 꼭 잡고 나타났습니다. 따뜻한 봄과 잘 어울리는 부부입니다.
함소원의 시계는 멈춰 있나 봅니다. 인형 같은 외모에 우월한 보디 라인까지, 영화 ‘색즉시공’ 당시 모습 그대로입니다. 진화는 아이돌 멤버인 줄 알았습니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잘생겼다”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아, 이 남자 얼굴뿐인가요. 다 가졌습니다. 진화의 아버지는 중국의 대규모 농장 사업가입니다. 규모는 어느 정도냐고요? ‘잴 수 없는 정도’라고 함소원이 직접 밝혔습니다.
이날 웨딩 화보 촬영은 하루 종일 진행됐습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만 10여벌 정도 입었습니다. 두사람은 한복을 입고 신혼부부의 포스를 뽐내보기도 합니다. 화려한 비주얼과 케미스트리로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해내는 커플입니다.
오랜 촬영에 함소원은 지칠 때도 있지만, 진화를 보면 웃음을 되찾습니다. 여자는 웃기는 남자가 아니라 나를 웃겨주는 남자를 원한다고 했던가요? 진화가 그랬습니다. 계속 뽀뽀를 하는 등, 진화는 예쁜 누나의 비타민 역할을 충실히했습니다. 함소원은 남편의 애교가 일상이라면서, 안 하면 심심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애교쟁이 진화는 카메라 앞에서는 극도로 긴장했습니다. 낯선 한국에서, 그것도 웨딩 촬영이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사진의 콘셉트상 크게 웃으라는 말에도 제대로 웃지 못했습니다. 마음과 몸이 따로 놉니다. 함소원은 진화를 째려보더니, 호탕하게 웃으라고 가르쳐줍니다. 그러면서 함소원은 “연하 남편 만나서 혼자 신났다고 보일까 봐 겁난다”고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촬영 중간, 진화의 깜짝 프러포즈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달달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현장에 갑자기 엑소의 ‘으르렁’이 울려퍼집니다. 그리고 진화는 아내 앞에서 준비했던 춤 실력을 보여줍니다. 진화는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죠. 긴장을 해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함소원 눈에는 마냥 예뻐 보입니다. 함소원은 눈빛으로 남편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한 장면 한 장면 두 눈에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노래가 끝나자, 진화는 준비했던 꽃다발을 건넵니다. 꽃 사이에 숨겨뒀던 반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화의 어머니가 남편한테 선물 받아 30년 동안 끼고 있던 반지입니다. 진화는 부모님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 싶었다네요. 진화는 “평생토록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면서 함소원에게 사랑 고백을 했습니다.
결국 함소원은 눈물을 흘려버렸습니다. 행복의 눈물이죠. 함소원은 “뒤늦게 결혼하니까 이렇게 행복한 일도 있네요. 미혼분들 저를 믿고 기다려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결혼이니만큼 쉽지 않은 결혼 생활, 열심히 잘 살아보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18세의 나이 차이 때문에, 함소원과 진화의 부모님도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죠. 함소원과 진화는 사랑의 힘으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했습니다. 두사람은 지난 2월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습니다. 결혼식은 올 여름 올릴 예정입니다. 아직 양가 부모님을 만나기 전으로 정확한 날짜는 미정이라고 하네요.
여전히 함소원과 진화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직접 만나본 두사람은 여느 신혼 부부와 똑같았습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애틋했습니다. 단지 나이 차이가 남들과 조금 다를 뿐입니다. 두사람을 향해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기보다 꽃길을 응원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해피메리드컴퍼니 웨딩디렉터봉드 더써드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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