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배우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월 20일 성추문 파문이 처음 알려진지 18일 만이다.
조민기에게 ‘당했다’는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했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음란 카톡과 그의 생전 행실이 세상에 까발려졌다. 발가벗겨진 그는 피해자와 대중 앞에 고개를 들 자신이 없었는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남은 일생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던 그는 죗값을 치르지도 않은 채 연기처럼 사라졌다.
고인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아인 정일우 등 스타들이 그를 애도했다. 하지만 네티즌은 동정조차 하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고인을 애도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스타들이 욕을 먹는 처지가 됐다.
끝까지 피해자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하지 않고 책임 대신 회피하려 한 조민기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해서 이제 죗값을 치를 수 없게 된 게 사실이기 때문.
하지만 조민기의 가족은 사랑하는 남편, 아빠를 잃었다. 연예계 종사자들은 한 스타를 잃었다. 이들에게는 좋은 연기 선배이자 동료였을 것.
비겁한 그의 행동을 욕하되 고인을 애도하는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걸 당연하다 할 수 있을까. 한 생명이 죽음에 이르렀다는 자체만으로도 누군가는 큰 슬픔에 빠져있을 일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조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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