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어른 캐릭터가 있다. ‘미생’ 이성민과 ‘라이브’ 배성우, 그리고 ‘나의 아저씨’ 이선균 등이 대표적. 각각 방법은 달라도 어느덧 우리의 ‘진짜 어른’은 물론, ‘인생 멘토’까지 되어 주고 있다.
◆ ‘미생’ 이성민
이성민은 tvN ‘미생’(정윤정 극본, 김원석 연출)에서 오상식 역을 맡아 열연 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오상식은 말 많고 탈 많은 영업 3팀을 이끄는 수장이었다. 부하직원이 부당한 일을 당하면 먼저 나섰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성민은 오상식을 만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때론 묵직했고, 때론 유쾌했다.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더해져 오상식 캐릭터는 ‘참 어른’이자 ‘멋진 상사’라는 대명사로도 자리 잡았다. 극까지 풍성해졌다.
◆ ‘라이브’ 배성우
6일 종영을 앞둔 tvN ‘라이브’(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에도 참 어른 캐릭터가 있었다. 배성우가 연기한 홍일 지구대 경위 오양촌. 그는 경찰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누구보다 강해 경찰 비리는 용납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괴팍한 성격 탓에 염상수(이광수)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이내 가장 좋은 파트너이자 멘토로 활약했다. 아내 안장미(배종옥)과의 갈등도 어른답게 풀면서 관계를 회복했다.
‘라이브’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 이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배성우는 유독 빛났다. 인간적인 매력에 정의로운 모습까지 다채롭게 보여줬기 때문. 이에 마지막까지 박수 받았다.
◆ ‘나의 아저씨’ 이선균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어른 캐릭터는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박해영 극본, 김원석 연출) 속 박동훈(이선균)이다. 박동훈은 대기업 부장이자 변호사 아내 강윤희(이지아)를 둔,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성실한 무기징역수’. 일련의 사건으로 손녀가장 이지안(이지은)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성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 과정은 어른다움 그 자체였다. 누군가의 인생까지 돌아보게 만들 정도.
이선균은 ‘나의 아저씨’를 쥐락펴락했다. 그의 연기는 박동훈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고, 어떤 모습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연기도 훌륭하게 소화, 극의 몰입도까지 높였다.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 역시 일품. 이선균이었기에 가능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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