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드라마 촬영 차 확인이 늦어졌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 ‘이별 선언’이 30시간이나 걸릴 일이었을까?
박민영이 ‘은둔의 재력가’로 불리는 인물과 열애설에 휩싸인 건 28일. 이날 오전 디스패치가 박민영과 재력가 강모 씨가 연인 관계이며, 서로의 부모와 교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박민영의 연인이라는 강 씨의 정체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건실한 사업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과거 사기 사건, 불법 대출 등에 연루된 전적이 있으며 여동생의 명의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빗썸코리아를 비롯해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비덴트 등 회사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낳았다. 그는 이 회사들의 명함에 자신의 직함을 ‘회장’으로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가 최초 보도된 건 28일 오전 11시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도 박민영 측은 “드라마 촬영으로 확인이 늦어진다”는 말 외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 흔한 “아티스트의 사생활은 확인 불가”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박민영이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이정재, 정우성이 이사로 있는 매니지먼트사인 아티스트컴퍼니에도 불똥이 튀었다. 주식 종목 토론창 등 온라인을 통해 이정재와 정우성이 거래정지 상태였던 비덴트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는 등의 글이 확산됐고, 이에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강 씨와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으로 선을 그었다.
뿐만 아니다. 단독 보도 다음날인 29일에는 박민여의 친언니가 강모 씨가 실소유자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박민영이 하루를 훌쩍 넘기도록 침묵하는 동안 연결고리는 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박민영의 사생활’이라는 말로 수습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여론은 점차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박민영 측은 최초 보도 30시간이 지난 시점에 소속사 대표의 이름을 걸고 공식입장을 발표, ‘이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민영과 강 씨가 헤어졌으며, 박민영이 강 씨로부터 금전적 제공을 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박민영과 강 씨의 이별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박민영 친언니 관련 해명은 석연찮다. 소속사 대표는 “언니인 박모 씨는 인바이오젠에 사외이사 사임 의사를 전한 상태”라고 해명했고, 기사가 나온 뒤 부랴부랴 취한 조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녀의 사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등 작품으로 ‘로코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민영의 현재 출연작 역시 로맨스 장르인 ‘월수금화목토’다. 각종 의혹의 주인공과 열애, 이별이 알려진 상황에서 박민영의 ‘로코 여신’ 이미지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제 ‘연기력’으로 모든 걸 극복하는 수밖에.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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