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초로 순자산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4470억 달러(한화 약 640조 원)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628억 달러(한화 약 90조 원)가 증가해 일일 자산 증가 최고 기록도 세웠다.
이러한 급격한 자산 증가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호실적에 기인한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는 최근 내부 주식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 3500억 달러(한화 약 501조 원)를 평가받았다. 3개월 전 112달러였던 주당 가격은 최근 185달러까지 상승했고, 이에 따라 머스크의 자산도 약 500억 달러(한화 약 71조 원) 증가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 상승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사업 관련 규제 완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 역시 11월 미국 대선 이후 약 68% 급등하며 424.7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1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 409.97달러를 3년 1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더불어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한 가운데, 테슬라는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이를 ‘트럼프 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대표적인 정치 기부자이자 지지자로 부상하면서, 차기 행정부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공화당 선거 캠페인에 2억 70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에 트럼프는 그를 정부 효율성 부서의 공동 책임자로 지명하며 차기 정부의 핵심 인사로 발탁했다.
로스MKM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를 향한 머스크의 진정성 있는 지지가 테슬라 팬층을 두 배로 키우고, 수요 증가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굳혔다”고 평가했다. 웨드부시증권과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델라웨어 재판소가 머스크의 1000억 달러가 넘는 2018년 테슬라 급여 패키지를 무효화했으나, 머스크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혜은 기자 vieweun@fastviewkorea.com / 사진=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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