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유례없는 혼란이 이어졌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했다가 빠르게 회복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폭증하며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40조 원을 넘어섰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계엄령 발표 전 1억3000만 원대에서 거래되다 발표 직후 8800만 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가 30% 이상 벌어진 수치로, 국내 시장에서만 공포 매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불과 15분 만에 가격은 다시 해외 거래소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급격한 가격 변동에 “패닉 셀(공포감에 자산을 매도하는 행위)”이 이어지면서 업비트는 3일 밤 트래픽 폭증으로 서버 접속 장애를 겪었다. 업비트는 같은 날 오후 11시 15분 공지를 통해 “현재 일시적인 트래픽 증가로 인하여 업비트 앱,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했으며, 정상화는 이튿날 0시 32분경 이루어졌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40조 645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틀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인 9조 원의 4배를 넘어선다. 리플(XRP)의 거래대금은 11조 원에 육박하며 업비트 거래량의 27%를 차지했다.
또한,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시간 만에 업비트로 1억6300만 USDT(테더)가 유입”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가격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유입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주요 거래소인 빗썸도 유사한 혼란을 겪었다.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9조 원을 기록했으며, 한때 서버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계엄 사태와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상자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주목하며, 투자자들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혜은 기자 vieweun@fastviewkorea.com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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