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은 기자] 메타가 청소년 안전 강화를 위한 ’10대 계정’ 정책을 내년 1월 한국에서도 시행하게 되며, 청소년들은 하루 최대 2시간만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 안전 정책 총괄 프리앙카 발라는 5일 강남구 메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한국 청소년 안전 라운드테이블’에서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온라인 경험을 하기를 원한다”며 이번 정책을 소개했다. 이 정책이 도입되면 19세 미만 청소년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자동으로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되며, 서로 팔로우한 사용자와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10대 계정은 성적인 콘텐츠와 미용 시술 홍보 콘텐츠, 폭력 장면 등 민감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게 설정된다. 사용 시간이 1시간을 초과하면 이용자에게 알림이 뜨고, 최대 2시간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수면 모드’로 전환돼 알림이 차단된다. 부모나 보호자는 자녀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과 메시지 상대 목록을 관리할 수 있지만, 대화 내용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유되지 않는다.
메타는 연령에 따라 이용자의 자율성을 구분하여 설정을 다르게 적용했다. 13~15세는 부모의 지도하에 더 제한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16~17세는 자율성을 강조한 설정을 통해 독립적인 탐색을 허용한다.
17~18세 청소년은 스스로 10대 계정 설정을 해제할 수 있지만, 14~16세는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프리앙카 발라는 “수년간 부모, 청소년, 전문가들과 대화를 거듭하고 연구한 결과”라며, 청소년 보호가 정책 도입의 주요 배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타는 청소년이 만약 연령을 속이려 할 경우 AI 얼굴 인식 시스템으로 이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프리앙카 발라는 “청소년이 어떤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데이터가 있고 연령을 추정할 수 있다”며 “만약 연령을 바꾸려고 하면 AI 얼굴 인식을 통해 거짓말을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앙카 발라는 나아가 정부와 IT 업계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자율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며, 앱스토어에서 청소년 연령에 맞는 앱을 부모 동의하에 다운로드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혜은 기자 vieweun@fastviewkorea.com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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