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홍진혁 기자] 편의점에서 저가 소용량 화장품을 판매한다.
24일 CU는 ‘가성비 뷰티’ 트렌드 속에 3000원짜리 가성비·소용량 기초 화장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CU는 라이프스타일 코스매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협업해 편의점 전용 화장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3종을 출시했으며 가격은 모두 3000원이다. 이들 제품은 본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본품 대비 1/3 이상 줄이며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내놨다. 각 상품 1mL당 가격은 본품 대비 최대 80% 이상 저렴하다.
CU는 편의점 내 기초 화장품 수요가 늘고 구매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에 주목했다. CU에 따르면 연도별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 지난해 28.3%에서 올해 1월에서 9월(지난 22일까지) 14.7%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동기간 화장품 세부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보면 마스크팩(37.8%), 스킨/로션(24.7%), 클렌징 상품(18.2%), 립케어(11.6%), 데오드란트(11.2%) 순으로 늘었다.
CU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갔을 때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긴급형 수요로 클렌징티슈, 립케어 상품의 판매가 주로 이루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마스크팩을 낱개로 구매하거나 적은 용량의 스킨케어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10대~20대 잘파세대 사이 편의점이 주 소비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레 뷰티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달까지 CU의 화장품 연령별 매출 비중을 보면 10대가 42.3%, 20대가 32.3%로 잘파세대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GS25도 지난 8월부터 가성비·소용량 기초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듀이트리, 메디힐과 손잡고 마스크팩은 700원, 토너와 크림은 5000원, 세럼은 7000원으로 모두 1만원 이하 가격으로 내놨다.
편의점이 저가 화장품 출시 경쟁에 뛰어든 건 다이소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균일가 정책에 따라 모든 화장품을 5000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2021년 4종에 불과했던 다이소의 화장품 상품 수는 지난 월 기준 340여개까지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각 편의점에서도 가성비·소용량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조배연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MD)는 “잘파세대의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온라인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가성비 있는 뷰티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말했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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