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최근 예림당의 자금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예림당이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인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로부터 티웨이항공 보통주 10%(2153만7898주)를 약 70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은 예전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6월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로부터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계약에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소노인터내셔널 또는 지정된 제삼자에게 매도할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대명소노시즌의 지분 매입은 이 콜옵션의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다.
JKL파트너스는 앞서 자금난을 겪고 있던 티웨이항공에 2021년부터 2년간 약 1017억 원을 투자했다. JKL파트너스는 그 결과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JKL파트너스는 그 지분을 잇달아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하며 투자에 대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4.9%를 보유하게 되었다. 반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9.74%로, 양측의 지분 차이는 5% 이내로 줄어들었다.
현재 JKL파트너스의 잔여 지분은 1.87%다. 대명소노그룹이 해당 지분을 확보하고 장내 매수까지 이루어진다면 대명소노그룹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미 호텔·레저사업의 확장을 위해 2011년에도 자회사 대명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티웨이항공과 최대주주 예림당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티웨이항공의 부채총계는 지난 1분기 기준 1조1731억원에 달하며,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2447억원)으로 이를 상환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예림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기준 63억원에 불과하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웨이가 최근 장거리 노선 확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꾸준히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다”며 “예림당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티웨이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있었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의 입장에서 독이 든 성배다. 호텔과 레저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사까지 보유할 경우 각 사업 간 엄청난 시너지가 발휘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 대가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신규 장거리 항공기 도입 등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금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잘못될 경우 대명소노그룹은 동반 부실될 우려도 제기되는 중이다. 과연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을 상대로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장악할지 관련자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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