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한국의 고령층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고령에도 노동을 희망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세부터 79세까지의 고령층 인구는 1,598만 3천명에 달하며, 이 중 70%가량은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73.3세까지 일을 하기를 희망하며, 이는 전년 대비 0.3세 증가한 수치이다. 현재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층이 장기적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불안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55%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계속 일을 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이 82만원에 불과해 최저생계비와 큰 격차가 있어 경제적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연금을 받고 있지만, 수령액이 충분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현실이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은 사회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령층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동 시장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고령층의 건강 문제와 실업률 증가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고령층의 실업자 수는 24만 7천명으로 증가하여 실업률이 2.5%로 상승했다.
고령층의 근로 희망 이유는 경제적인 필요 외에도 일하는 즐거움과 사회적 기여 의지도 포함된다. 고령층의 35.8%는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을 이유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자리 선택 기준에서 ‘일의 양과 시간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과 맞물려 있다.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의 고령층 취업자가 121만명으로 집계되어 처음으로 농림어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사회복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이다. 제조업, 운수·창고업 등에서도 고령층 취업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평생 노동 시대의 도래는 고령층의 경제적 불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고령층에게 맞는 일자리 창출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강화와 연금 제도에 대한 개선을 병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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