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간의 집중 교섭이 2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29일 오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삼성전자 측은 마지막 ‘끝장 교섭’에 들어갔다. 이번 교섭에서는 과연 사측이 어떤 협의안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23일 노사는 8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별다른 협의안을 내놓지 않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 내부에서는 사측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강경 투쟁, 나아가 강제 총파업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삼노는 현재 기본임금 3.5% 인상, 성과금 제도 개선, 노동조합 창립 기념 휴가 1일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보상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이미 합의된 기본 인상률 3.0%와 성과 인상률 2.1%는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삼노의 대표 교섭권은 8월 4일까지 유효하다. 이 기간 내에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노동조합법에 따라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삼성전자 내에는 전삼노 외에도 5개의 노조가 존재하며, 이들 중 하나가 교섭을 요구할 경우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다시 밟거나 개별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
이번에도 협상이 결렬되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경우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어 파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현재 전삼노는 3주째 파업 중이며 장기간 파업으로 다른 노조들과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동행노조는 사내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기대했던 대표 노조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실망을 표출했다.
이어 “강성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동행노조는 전삼노와 DX노조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큰 노조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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