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하 기자] 북한에서도 인스턴트 라면은 인기 있는 음식입니다.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의 라면을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포장지 디자인이나 이름이 비슷한 라면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죠. 그렇다면 북한의 라면은 과연 어떨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큰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의 라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습니다. 간단하고 맛있는 인스턴트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죠. 북한에도 간편식인 라면이 있는데요. 다만 우리나라처럼 어느 때나 먹는 인스턴트식품이 아니라 부유층이 먹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라면은 부유층의 상징과도 같은 음식인데요. 한국산 라면 한 봉지 가격이면 온 가족이 한 끼를 해결할 정도이죠. 가난한 서민들은 특별한 날 라면을 사서 두부를 넣고 끓여 먹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라면을 ‘꼬부랑 국수’ 또는 ‘즉석 국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015년쯤부터는 북한에서는 자체 라면을 생산하기 위해 소고기 맛, 옥수수 맛, 김치 맛 등 여러 가지 맛의 라면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여행이 가능한 외국인이 직접 현지에서 사 온 라면을 먹어 본 한국인 유튜버에 따르면 맛 자체는 향신료 냄새가 강한 중국 라면의 맛에 가깝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국물은 중국 라면보다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산 라면은 면이 풀어지는 속도가 한국 라면보다 빠르지만 국물 맛이 면에 배지 않고 따로따로인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북한에만 존재하는 라면의 종류로 ‘개고기 라면’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개고기를 보양식으로 먹는 북한인들의 입맛에 맞춰 생산한 라면으로 알려졌는데요. 먹어본 이들의 후기에 따르면 선지해장국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죠.
과거 북한의 개고기 라면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개고기 라면에는 개고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죠.
신라면을 비롯한 한국의 매운맛 라면은 북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북한 내에서도 매운맛 라면이 많이 제조되기 시작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맞춰 출시된 라면이 ‘소고기 맛 즉석 국수’, ‘매운 닭고기 맛 볶음국수’ 등이 있죠.
그러나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라면은 한국산 라면이라고 하는데요. 수요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귀해 구하기도 어려운 라면으로 손꼽힙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한국산 라면을 먹고 나면 빈 상자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놔두어 재력을 과시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한국산 라면이 부의 상징인 것이죠.
북한에서 출시한 라면은 주민들에게 ‘노동자 라면’이라고 불리며 외면당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라면의 맛과 질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북한 라면이 가장 저렴하지만, 주민들은 비싼 외국 라면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마당에서 인기 있는 라면은 한국산과 중국산이 대부분이죠.
한국 라면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중국인들이 신라면을 ‘신래면’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탈북민들은 한국산 라면이 제일 입맛에 맞는다고 말하기도 했죠.
김민하 기자 ofminha@tvreport.co.kr / 사진=YouTube@빅민 TV, youngpioneertours, flickr, daily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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