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기회 잡아야죠”…업계 1위 LG·SK도 주목한다는 ‘이 사업’

I 안마의자 시장 선점

I 고령 인구 2배 증가 전망

I 안마의자 보급률 10%

[TV리포트=한하율 기자] 국내 안마의자 업계 ‘빅2’를 자랑하던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가전 렌탈 업체들이 노령화 사회 진입에 앞서 안마의자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에 달하는 LG, SK, 코웨이 등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공개한 ‘내·외국인 인구추계 2022~2024’ 자료에 따르면 2042년 한국의 총인구는 4,963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내국인의 생산연령 인구(15~64세)가 2022년 3,527만 명에서 2042년 2,573만 명으로 감소하고 같은 기간 외국인 생산연령인구는 147만 명에서 236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수치다.

이런 통계 결과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는 점이다. 2022년 생산연령 인구의 비중이 70.5%에서 2042년 55%로 감소하는 것에 반해 고령인구는 17.8%에서 36.9%로 예상되며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시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가 당연하게도 예상되는 가운데 렌탈 업체들이 노인 인구를 겨냥한 안마의자 시장 쟁탈전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2021년 1조 원을 돌파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이 현재 정체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국내 인구 대비 안마의자 보급률이 10% 미만이라는 수치가 나오면서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큰 것으로 보인다. 고령인구의 비중이 점점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에 이 시장에 기업들이 빠르게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0% 감소한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23.0% 감소한 4,196억 원을 기록했다.

세라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7% 급감했고, 전년 대비 매출액은 22.1% 줄어든 5,84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젬의 경우 매출의 정점이었던 지난 2022년과 비교해 44% 줄어들었고, 바디프랜드 역시 매출의 정점이었던 지난 2021년과 비교했을 때 81%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민간 소비 부진의 타격을 정통으로 맞은 것으로 보이며 이런 소비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을 내놓았다.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 로봇으로 영역을 넓히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기존 안마의자에 로봇을 접목해 노인의 낙상사고를 예방, 코어근육을 길러 운동을 돕는 기능까지 안마의자에 적용했다.

세라젬의 경우 전국구로 체험 매장인 ‘웰카페’를 늘려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며 안마의자 렌탈과 판매에 대한 마케팅에 전투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안마의자 업계 빅2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 오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생활가전을 주축으로 했던 기존 렌탈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기와 비데 렌탈등을 주력사업으로 했던 코웨이의 경우 안마의자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코웨이가 슬립·힐링케어 브랜드인 비렉스를 론칭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현재 안마의자를 비롯한 매트리스, 안마베드, 척추베드 등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어 SK매직 역시 안마의자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어 렌탈 업계 브랜드 평판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SK매직은 다리 마사지를 강화한 소파 의자를 선보이며 프로모션을 통한 판매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패브릭 소파형 안마의자’를 선보이며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가 되는 등의 호실적을 보인다. SK 매직 안마의자의 경우 동급 사양 최초로 하체 트리플케어 안마 시스템을 제공하며 3단계의 강력한 공기압을 이용한 에어 마사지를 통해 하체 집중 안마가 가능하다.

또한 안마 시 발생하는 소음이 업계 최저 수준인 39dB(일반 안마의자: 50dB)을 자랑하며 제품력을 증명해 냈다.

LG전자의 경우 기존 생활가전에 집중하던 경향에서 렌탈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안마의자 ‘힐링미’를 출시해 시장에 발을 들이고서는 지난해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한 ‘힐링미 파타야’, 프리미엄 라인인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를 출시했다.

LG전자가 렌탈 사업을 주력으로 밀어주면서 구독 모델을 내놓은 지 12년 만에 가전 렌탈업계 2위로 오르는 수확을 하기도 했다. 또한, LG전자의 경우 급하게 안마의자 시장 경쟁에 나선 것이 아니라 15년간 꾸준하게 안마의자 신제품을 출시해 온 것으로 알려져 그 입지를 단단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의 안마의자 보급률이 10% 미만에 불과하고, 인구 고령화가 점점 심해져 가는 추세에 따라 많은 기업이 안마의자에 주목하며 기술 경쟁의 가속화를 끌어내 시장 확대를 이루어낼 것으로 평가했다.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같은 안마의자 업계의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도 연구 개발비 투자는 줄이지 않았는데 이는 기술과 임상, 디자인 등 R&D 등이 시장 경쟁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렌탈업체들이 빠르게 이들을 쫓아오고 있는 가운데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 확보에 어떤 결과가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SK매직, 세라젬, LG전자, 뉴스 1, 바디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