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국민의 미래 박충권
I ICBM 개발 참여
I 탈북민·과학기술 지원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지난 10일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탈북민 출신 후보가 당선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 비례대표 2번 박충권 박사다. 박충권 박사는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 역사상 네 번째로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박충권 박사는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북한 국방종합대학 화학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실제로 박충권 박사는 국방종합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알려진 ICBM의 개발에 참여한 엘리트 연구원 출신이다.
박충권 박사가 졸업한 북한의 국방종합대학은 1963년 김일성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중심으로 무기체계 국산화를 위해 만든 대학교로 알려졌다.
이 학교 옆에는 국방과학원이 위치하며 주변에 군수공장이 많은 점으로 보아 국방 무기를 개발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에서는 무기개발과 연구개발이 함께 진행되며 박충권 박사가 이 연구에 참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박충권 박사가 정확히 무슨 연구를, 어느 부분을 도맡아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충권 박사는 이에 대해 “아직 북한에서 했던 일들을 소상히 이야기 하는 것이 제한된다. 북한의 무기 개발 전략, 역량 등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와 같이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권 박사가 촉망받는 엘리트 연구원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박충권 박사는 대학교 3학년부터 북한의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졸업할 때는 완전히 북한의 체제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졸업 이후 군수 관련 연구소에 배치됐는데 연구를 진행할수록 자신이 아는 것과 현실 간의 괴리가 너무 커져 견디기 어려운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추측된다. 박충권 박사는 15년 전인 지난 2009년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에 정착해 201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으로 자동차 소재 개발에 참여해 왔다.
이력만 놓고 보면 어떤 국회의원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초엘리트 급 이력을 자랑한다. 이런 그를 국민의 힘이 영입 인재로 발탁하면서 박충권 박사는 정치계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됐다. 당시 박충권 박사를 영입하던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대한민국에 정착한 북한이탈 주민의 새 본보기로, 북한 인권 개선과 대한민국 공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태영호 의원이 구로을에서 낙선하게 되면서 박충권 박사는 유일한 탈북민 출신 현역 의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가 가장 먼저 보일 정치적 행보로는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 회복을 위한 개정안 발의와 탈북민의 정착과 취업 등 복지 대책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에서 ICBM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국방 안보 분야 정책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 출신답게 탈북자에 대한 지원의 마음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박충권 후보는 “남북한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걸 극복해 낸 사람만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다. 우리 탈북민들이 사회에 적극 동화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고 이해해 줘야 한다”고 밝히며 “그들에게도 기회가 필요하다 첫 직장에서 적응을 못하더라도 다음 직장에 가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하며 탈북민들 지원을 위해 힘을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충권 박사는 이번 당선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서 어떻게 보면 진짜 맨몸으로 대한민국에 와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은혜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저의 진심이 국민께 다가갈 수 있도록, 또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보여주신 엄중한 뜻을 잘 받들고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여당이 되도록 헌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것은 물론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든지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히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의 특성상 전문성이 중요한데 박충권 박사의 경우 탈북민들에 대한 지원과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두 가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북한과 과학 중 어느 것에 더 집중하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충권 박사는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시작하고 싶다. 탈북민으로서 대북정책이나 탈북민 지원은 의정 활동 내내 할 생각이다. 나는 북한에서 살상 무기를 개발하던 전공자였는데, 인류의 보편적 삶의 질을 향상하는 과학 분야에서 일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다. 우리의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북한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외부와의 소통을 막고 있다. 그걸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말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방 기술력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주 열약하다”고 밝혔다. 한국에 보이는 핵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이 보이는 것에만 중점으로 기술 발전을 이루어 왔기 때문에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충권 후보가 여러 정책 활동에 대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유일한 탈북민 출신 현역 의원의 타이틀을 쥐게 된 박충권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탈북민 출신 정치인으로 잘 알려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시 구로을 선거구에 출마해 3만 8,741표를 얻어 5만 7,788표를 차지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이후 태영호 의원은 윤건영 의원을 찾아가 커다란 꽃다발을 전하며 축하 인사를 전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진정한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뉴스 1, 조선중앙통신, MBC, KBS, 게티이미지 뱅크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