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현대차 R&D 남양연구소에 LG 전장사업부 초청
I LG그룹 벤츠 방문해 협력 사실 듣고 초빙 나서
I 현재 현대차엔 삼성이 더 많은 공급원, LG 반등 나서
[TV리포트=이효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으로 알려진 경기 화성 소재 ‘남양연구소’에 LG전자 전장사업부의 주요 임원진이 총출동에 나섰다. 4월 셋째 주엔 LG이노텍 경영진이 화성을 찾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핵심 의제는 전장 분야 협력과 확대인 것으로 공개됐다. LG가 강점으로 자랑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카메라·센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 협력이 가속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전장 계열사들이 연이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비공개 ‘테크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LG그룹 경영진은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 방문해 전장사업의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벤츠 올라 레니우스 회장은 LG와의 대화 이후 “우리는 하이퍼 스크린으로 인포테인먼트 게임의 수준을 향상하는 것을 포함해 오랜 기간 동안 LG와 협력해 왔다”며 “LG의 카메라 시스템은 자율주행 산업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우리의 선구적인 역할에 기여한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LG가 적극적인 전장사업 홍보를 통해 시작 장악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와 LG가 나서는 협력 모델에 관련한 얘기를 듣고 현대차 쪽에서 LG그룹 전장 계열사를 초청한 것으로 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초빙 형식을 통해 대화에 나섰지만, LG그룹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상당한 노력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3위의 자리를 빛내는 현대차와 기아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려는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기업 가운데 전장 파트너로 삼성, LG와 고루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현대차의 핵심 공급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계열사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카메라,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해 현대차로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전장기업이자 자동차 부품의 혁신으로 알려진 독일 콘티넨탈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전장사업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계열사는 두각을 나타내지만,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가 현대차의 제네시스 2024년형 GV80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는 수준에 그친다.
이러한 상황으로 LG전자와 이노텍은 현대차그룹을 고객사로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있다. LG가 속도를 내는 이유는 지리적 이점인 안방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트랙 레코드(실적 기록)’로 삼아 해외 시장에 진출해 개척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LG그룹이 전장사업을 본격화한 시점은 2013년 LG전자가 전장 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동화를 비롯해 자율주행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인재 영입도 아끼지 않았다. 그 영향으로 수년간 적자에 머물렀던 LG전자 전장사업은 2022년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LG전자는 10여 년간 인수합병(M&A) 등의 과정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e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으로 형성되는 3각 편대를 구축에 나섰다. 3각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며 호재를 맞이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심지어 올 상반기 누적 수주 잔액은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LG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다.
LG이노텍 또한 전장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을 계획 중이며 도입 단계에 있다. 차량 카메라, 라이다, 차량용 LED(발광다이오드),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또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부품 위주로 경쟁력을 기른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동차 전장 시장의 마지막 전투는 ‘레벨3’ 단계에서 자율주행의 성공 여부매그니피센트7에 해당하는 대형 테크 기업인 애플조차 자율주행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파트너로 알려진 앱티브 또한 합작사인 모셔널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카메라만의 기술만으로도 완전한 자율주행을 완성할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가까운 미래 관련 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단하기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진전 및 상당한 기술력 발전을 위해 LG와 삼성을 모두 우군으로 삼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LG전자 제공, 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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