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효경 기자] G마켓과 옥션이 5월 한 달간 그룹사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연회비를 3만 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다. 신세계유니버스는 신세계 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멤버십이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간 요금을 7,890원까지 올린 가운데 G마켓과 네이버, 컬리 등 경쟁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은 5월 한 달간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연회비를 4,900원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G마켓의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전인 빅스마일데이를 기념해 기획한 이벤트로, 할인율이 80%를 넘는다. 이번 혜택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한 번도 가입한 적이 없는 고객이 G마켓, 옥션을 통해 신규로 가입했을 때 적용된다.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에겐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이 발매한 통합 멤버십이다. G마켓, 옥션,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6개 사 혜택을 모두 받아볼 수 있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매월 12% 할인쿠폰을 포함해 특별 쿠폰 4장을 지급하며, 5% 할인 쿠폰은 무제한으로 지급한다. 스마일배송으로 1만 5,000원 이상을 담으면 무료로 배송해 주며, 매일 음식배달도 2,000원 할인해 준다. 이 밖에 이마트와 SSG닷컴이 5% 할인 쿠폰을 3~4장 지급하며, 신세계백화점 멤버스바에서 쓸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도 4장 준다.
신세계유니버스와 쿠팡 와우 멤버십은 장단점이 각각 뚜렷하다. 일단 신세계유니버스는 연회비가 곧 적립금이다.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곧 3만 원어치 쇼핑할 수 있는 적립금이 즉시 제공된다. 이번 행사 기간에 4,900원을 내고 가입한 고객에게도 4,900원 상당의 적립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쿠팡 와우 멤버십의 월회비는 그야말로 회비라서 쇼핑에 활용할 수는 없다.
반면 쿠팡 와우 멤버십의 강점은 무제한 무료 배송·반품에 있다. 쿠팡의 충성 고객은 치수가 다른 옷을 5개 주문한 뒤 무료로 배송을 받아보고, 치수가 안 맞는 4개는 무료 반품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적극 이용한다. 이와 달리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회원이 G마켓 스마일배송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1만 5,000원 이상의 주문 금액을 채워야 해서, 수시로 구매하는 데는 다소 제약이 있다.
G마켓은 이번 신세계 유니버스 행사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6월 신세계그룹은 3조 4,400억 원을 들여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으나, G마켓은 이후 수분기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각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중국 선전에서 이커머스 셀러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직구몰이 한국 시장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중국 판매자를 직접 입점시켜 중국 직구 시장 점유율을 제고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4일엔 셀러가 상품 판매 시 이용하는 관리 사이트 ESM플러스를 전면 개편해 판매자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이 고객의 타 채널 이동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쿠팡과 신세계그룹 외에도 네이버와 컬리 등이 멤버십을 통해 고객 잠금(lock in·잠금) 효과를 노리고 있다.
컬리의 멤버십 컬리멤버스는 지난해 8월 출범 이후 반년 만에 가입자가 3배로 불었다. 컬리멤버스는 2만 원 이상 주문 시 활용할 수 있는 무료 배송 쿠폰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에 네이버쇼핑, 예약, 여행 최대 5% 할인 혜택 등을 준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G마켓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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