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대기업 고위급 임원 출신
I 서울 강남·TK 지역 당선
I 정치계 입성 기업에 영향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제 22대 총선 결과의 관전 요소 중 하나는 대기업 고위급 임원 출신 후보들의 기업 입성 여부로 꼽혔다. 이번 총선의 경우 국내 경제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결과에 관심이 주목됐다.
제 22대 총선 결과 대기업 고위급 임원 출신 후보들이 격전지·험지에서 줄줄이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총선에서 기업인 출신 정치 신인‘빅5’로 꼽힌 이들 중 3명이 국회 입성에 실패했고 나머지 두 명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이후 새벽까지 승부의 갈림을 짖지 못했던 곳은 경기 화성을 선거구로 알려졌다. 경기 화성을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영운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다.
지난 10일 밤늦게까지 2%포인트 안팎의 득표율 차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추격했지만 판을 뒤집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지난 10일 새벽 1시경 당선을 확신하고 소감을 밝히는 언론 인터뷰를 시작해 공영운 후보의 낙선을 기정사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운 후보의 경우 당초 주요 방송사 출구 조사에서 43%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돼 주목받았지만, 의원 배지를 얻지 못했다. 공 후보는 지난 2017년 군복무 중인 아들에게 시세 30억 원 상당의 서울 성수동 주택을 증여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 결과는 ‘아빠 찬스’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경기 용인정에서도 밤늦게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용인정 선거구는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 출신인 강철호 국민의 힘 후보가 출마한 곳으로 밤늦게까지 경합을 이어가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약 4%포인트의 격차로 당선이 자리를 내 준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인 출신 신인 정치인으로 정계에 입성한 후보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사장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후보는 서울 강남병에 출마, 최은석 후보는 대구 동-군위 갑에 출마했는데 이들 모두 국민의 힘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성했다.
이는 국민의 힘 소속으로 본인 경력과 함께 당 강세 지역에서 출마한 영향이 시너지를 끌어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고동진 당선자는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 겸 IM부문장까지 오르며 삼성의 샐러리맨 신화를 다시 쓴 인물로, 갤럭시의 성공 주역으로 꼽힌다.
고동진 당선자의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간곡한 청에 의해 입당을 선택한 후, 총선을 통해 스타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새로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부산 사하을 선거구에 출마한 전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후보는 이 지역구 ‘5선 터줏대감’인 조경태 국민의힘 후보에게 승리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위성정당 비례대표 3번으로 출마한 최수진 후보 역시 OCI 부사장 출신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업인 출신 정치인의 경우 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의견을 입법 논의에 반영할 거란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탓에 선거철마다 각 당이 경쟁적으로 전·현직 기업인을 영입하기 위해 완벽히 하는 것이다.
정계 관련 전문가는 도덕성 다툼 위주의 한국 정치에서 기업인의 정치 진출은 국제경제 현실 인식과 국가 미래 발전에 대한 화두를 던질 좋은 기회가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기업인 출신 정치인의 경우 지난 2020년에 이루어진 21대 총선의 기업인 출신 정치인 7명보다 5명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기업인 출신 정치인을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을 쏟는 등의 노력을 하는데 이들의 정치 입성이 기업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 당선될 경우 기업이 총선 정국에 휩쓸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당선자들의 경우 퇴진한 인사들의 개인적인 행보로 보이며 이러한 여론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에 날이 강하게 서있는 결과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뉴스 1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