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당선 결과와 상관없이 정치 테마주 하락
I 각 기업 15~20%가량 대폭 주가 떨어짐
I 총선이라는 재료 소멸하자 관심 떨어진 것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작년(2023년)부터 증시를 뜨겁게 달군 다양한 정치 테마주들이 후보의 당선 결과에 상관없이 일제히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대 주주의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활동한 이력 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에 속한 에이텍은 이날 오후 3시8분 현재 17.24% 대폭 하락한 1만 3,680원에 거래가 진행됐다. 또 다른 이재명 대표의 테마주로 불리는 동신건설 주가는 20% 넘게 더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테마주로 꼽혔던 대상홀딩스우와 덕성우도 각각 22.6%, 18.4% 급락을 맛보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부회장과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천만 배우이자 글로벌 엔터테이너인 이정재 씨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저녁 식사를 한 사진이 인터넷에 게시되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테마주 또한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조국 테마주로 불리던 화천기계와 대영포장은 이날 각각 20.3%, 14.3% 하락해 4,300원과 1,373원에 거래됐다. 화천기계는 전직 감사가 조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사실이 공개돼 테마주로 묵었으며, 대영포장은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불렸다.
조 대표는 이러한 종목들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장을 밝힌 바 있지만 총선 이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종목이다.
대영포장과 화천기계는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올라선 3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지난달에만 각각 36%, 26% 넘게 오른 화제의 테마주였다. 이들은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총선을 이틀 앞두고 이날 반짝 상승했지만, 총선이 끝나고 다른 정치인 테마주와 함께 급락했다.
총선이라는 뜨거운 관심이 소멸하자 그간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후보와 학연 등으로 연결되거나 정책 수혜주로 엮여 폭등한 종목들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시장에선 선거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락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지만, 여전히 총선 기간이 다가오면 폭등과 급락을 반복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의 주가는 선거 기간에 이상 급등하고서 더 이상의 관심이 끝나는 선거일을 기점으로는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총선을 겨냥한 정치 테마주에 금융당국에서도 투자자에 유의를 당부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2월부터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행위 특별단속 나서 상황 중재에 나섰다. 당시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매우 높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투자 위험성이 상당히 높아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풍문으로 주가 변동성이 발생하여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힘에 압승을 거두며, 여소야대 국회가 시작된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전한 총선 패배에 대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뜻을 전했다.
4·10 총선 당일부터 공개 일정 없이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던 윤 대통령은 이 56자 의견문을 밝힌 뒤 침묵을 이어갔다. 국정 쇄신의 하나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전원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등 대통령실에 찬 바람이 불었다. 국가안보실은 쇄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총선 출구 조사의 결과가 나오던 시점 이후부터 반성 모드를 이어갔다. 참담한 결과에 대부분의 인원이 언론 접촉 자체를 피했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스스로를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죄인”이라고 말하는 등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수석뿐 아니라 일부 비서관 사이에서도 “우리도 사표를 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대통령실이 반성하는 상황에도 여권에선 윤 대통령의 의견문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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