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 사진전
I 전문가들 3대 세습 정당성 부각 의도
I 북한 4월 중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예상
[TV리포트=이효경 기자]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4월 15일 생일을 앞두고 사진전과 예술축전 등을 개최하며 행사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2해”을 맞이해 사진 전람회 ‘인민의 어버이’가 전날 옥류 전시관에서 성공적으로 개막했다고 보도에 나섰다. 해당 사진전에는 김일성 주석뿐만 아니라 아들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손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등 3대의 “위인적 풍모”를 담은 사진과 영상 미디어가 다량 전시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축제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3대 세습에 대한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개막식에는 주창일 노동당 부장을 필두로 최희태 평양시 인민 위원장, 홍철진 평양시 당 위원회 비서, 승정규 문화상 등의 고위급 간부가 참석했다.
이날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이해 만경대 학생 소년 궁전에서는 제59차 전국 학생 소년 예술축전 또한 개막했다. 축전에는 전국 각지의 학생과 소년 1,200여 명이 참여해 민요 등 축제를 위한 공연을 선보였다.
북한은 더하여 김일성 주석 생일 전후로 국제 예술 행사인 ‘친선예술축전’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5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는 러시아에서 20여 개 예술단체가 참가고, 중국에서는 국가교향악단 및 상해교예단 등이, 몽골에서는 몽골 전군협주단을 포함한 다양한 각국의 예술단이 참가한다고 전했다. 축전은 단독공연부터 조별 공연, 종합공연 형식으로 다채롭게 진행되는데 공연 종목에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 등이 포함돼 참가자는 해당 노래를 연주한다.
북한 전문가에 따르면 이 축전은 짝수 해 4월에 격년으로 개최되어 왔다. 노동신문은 김일성 생일 112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참가팀이 온라인으로 공연 영상을 발신하면 편집 후 오는 11~2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각지로 방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날 4월 15일을 ‘태양절’로 부르며 기념해 왔지만, 최근 명칭을 변화해 북한 전문가들에 시선을 끌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남에서 “최근 북한 매체들에서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 아니라 ‘4월 명절’, ‘4월 봄 명절’이라는 변화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기존 명칭과 다르게 표현하는 점은 이례적으로 상황이라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대외적으론 축제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4월 중으로 군사 정찰기를 발사할 것으로 한국 국방부뿐만 아니라 해외 기관에서도 예측한다.
8일 신원식 장관은 미국에서 발사한 한국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중계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3월에 북한이 (정찰위성을) 쏠 수 있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몇 가지 추가적 기술 보완을 진행하는 것 같다”며 “기술적 보완이 예측과 동일하게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이다.
4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이 북한에 있어서 가장 특별한 날 가운데 하나니까 그즈음 쏘려고 노력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도 “며칠 더 미뤄진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한 관계자도 “북한이 지난해(2023년) 발사 시 미흡했던 사항을 추가로 보완해 발사 준비 활동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8일 우리가 정찰위성 2호를 발사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고려해 북한 또한 최소 4월 중순에는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에 장비와 인원의 이동이 다수 포착되는 등 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막바지로 달했다고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21일 첫 군사정찰위성으로 만리경-1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킨 바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30일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한 데 대한 과업을 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박경수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을 바탕으로 북한의 국가방위력 강화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룩됐으며 올해에도 여러 개의 정찰위성을 저번보다 더욱 우수한 기술을 도입해 발사를 예견하고 있다”고 연내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분석했다.
지난 2월 신원식 장관은 만리경 1호가 궤도에 진입해 성공적으로 돌고 있지만, 지상 목표 촬영 전송 등 정찰위성의 본 구실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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