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루이비통 LV로고
I 100년 전에도 짝퉁 기승
I 패턴 모노그램 컨버스 개발
[TV리포트=한하율 기자] 최근 루이비통이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24 스프링 남성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루이비통의 새 컬렉션은 매년 봄 초마다 관심을 받는다. 세계 최고의 명품브랜드로 알려진 루이비통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 앞에는 ’1854년에 설립된 파리의 트렁크 제조사, 루이비통‘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루이비통은 1854년 33세 청년인 루이비통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매장을 연 것부터 시작된다.
청년의 작은 매장이 현재 전 세계 여성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명품브랜드가 된 것이다.
루이비통은 오랜 기간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도 대명사 격으로 취급되어 온 브랜드로 2022년 브랜드 디텍 토리 기준 세계 명품 패션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의류와 가방을 포함한 시계, 보석 등을 판매하며 단일 명품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의 창시자로 알려진 루이비통은 16살이 되던 해 가방 제작으로 파리에서 명성을 크게 얻던 무슈 마레샬 아래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며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다.
이후 루이비통의 가방 제작 실력이 파리 전역에 퍼지자, 프랑스 왕실 황후인 외제니 드 몽티조의 전담 패커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 외제니 황후의 후원으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게를 낸 것이다.
가방가게에서 일하던 당시 반원형 뚜껑의 트렁크가 쌓아 올리기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루이비통이 세계 최초의 사각형 여행용 트렁크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양뿐만 아니라 기존의 나무 재질에서 루이비통만의 목공 기술을 살려 특별제작한 그레이 트리아농 캔버스라는 소재로 만들어 가벼운 무게로 이동성까지 잡은 트렁크를 개발한 것이다.
당시 여행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루이비통의 그레이 트리아농 캔버스는 귀족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끈 것으로 판단된다.
이 혁신적인 트렁크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제작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게 되자 아니에르에 공방을 세웠다. 이후 영국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 매장을 열면서 첫 해외지점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루이비통의 트렁크가 명성을 얻자, 귀족들은족들은 물론이고 왕실에서도 루이비통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이런 탓에 루이비통은 오픈 5년 만에 수백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명품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루이비통은 가방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자신의 브랜드를 1859년 아들 조르주 비통에게 물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조르주 비통은 1886년 소매치기들이 가방을 쉽게 열어 훔치지 못하도록 가방에 자물쇠를 부착하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 아이디어 역시 트렁크의 흥행과 함께 대박이 났다.
루이비통의 유명세가 커지자, 당시 모조품이 판을 쳤다고 전해졌다. 이에 조르주 루이비통은 새로운 재질의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나온 것이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제품인 다미에 캔버스로 알려졌다.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도 루이비통의 명성 탓인지 모조품은 계속해서 루이비통을 괴롭혔다. 결국 조르주 비통은 모조품을 개발하기 어렵게 만든 패턴을 가방에 적용했다.
이것이 바로 루이비통의 심볼로 여겨지는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패턴 캔버스이다. 창립자인 아버지의 이름의 이니셜 LV와 당시 유행하던 미술 양식인 ’아르부노‘의 영향을 받아 꽃과 별을 넣은 패턴을 특별히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1986년 완성된 이 모노그램의 패턴을 짝퉁과의 전쟁을 끝낼 마침표로 선포한 것이다. 이후 조르주 비통은 모노그램 패턴에 1897년 상표를 등록하고 1905년에 들어 브랜드 등록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르주 비통은 옷걸이와 서랍은 단 트렁크, 열면 침대가 되는 트렁크 등 여행에 필요한 참신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생산하며 루이비통의 이름을 프랑스를 넘어 영국, 미국에 알린 인물이다.
청년이 만든 작은 가게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 미국에서 루이비통이라는 이름을 떨치게 만든 이 가게는 1987년 모엣 헤네시와 합병해 거대 명품기업인 ‘LVMH’로 새로 태어났다.
루이비통의 황금기라 불리는 1997년 마크 제이콥스가 아트디렉터로 영입되며 의류와 신발, 주얼리 컬렉션 분야도 섭렵하며 굳건한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33세 청년의 여행용 트렁크가 현재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를 사랑하고 실용적이면서도 패션의 아이템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려는 루이비통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루이비통은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9%가량 늘어난 862억 유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로 약 125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재 루이비통의 전 세계 매장 수는 5,500점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트리플, 루이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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