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대구 경제 문제는 정치경쟁이 없기 때문
I 이재명 대표, 경북 안동 출신으로 TK 관련
I 박정희 군사 정권으로 지역감정 발생 비판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보수의 중심 대구에 방문해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대구 경제가 지속해서 어려운 상황인 것은 정치에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미래를 위해 대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호소했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 마련된 유세차에 올라가 이 대표는 “시민 여러분 우리 정치인들 경쟁시켜 주십시오. 잘하면 상 주고, 못 하면 벌을 줘 경쟁시켜야 주인인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일을 잘해도 못 해도 당을 보고 찍어주고 국민의 뜻을 거역해도 찍어주고, 주인을 고통스럽게 해도 찍어주면 국회의원이 배가 불러 국민을 위한 예산을, 국가를 위해 쓸 필요 없지 않나”라며 “자신 배 속이나 채우고, 친인척을 부자 만들어주는 데 권력을 남용하지 않나.
그런데도 (국민의 힘을) 찍어주니 한때 잘 나가던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에 위치했던 대구가 어떻게 됐나”라며 국민의힘을 겨눴다.
이 대표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성남으로 건너갔다면서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강조에 나섰다. 그는 “유학자의 산출지이자, 가장 많은 독립운동이 있었으며, 나라가 위기 처했을 때 세차고 꿋꿋하게 떨쳐 일어난 고장”이라고 치켜세웠으나 대구의 경제가 나빠진 배경으로 박정희를 꼽았다.
이 대표는 “쿠데타로 박정희가 군사 정권을 집권하면서 지역을 동서로 반 갈라 분할 지배하느라, 차별 정책으로 지역간 적대감을 심었고 결국 그 희생양인 대구가 어려운 현실을 맞이했다”고 진단하며 “박정희 정권이 뿌리 깊게 내린 지역주의가 지역에 정치교체를 저해했고,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장치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 지역이 잘 살고 여유로운 이유에는 여야 간에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며 “수도권 의원들은 평소에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서 도서관을 비롯해 주차장, 기타 시설 하다못해 학교에 나무 자르는 예산 등 하나라도 더 가져오지 않으면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역 균형발전은 정부에서 추진할 국가적 과제이지만, 지방은 대부분 투표 경쟁이 없기 때문에 특정 세력이 이 땅을 지배하는 구조가 강화된 것”이라며 “이것이 여러분 삶의 질을 망치고 지역을 무너뜨린다. 지역 정치인들에게 정치 세력에게 공평한 기회와 경쟁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여러분은 지난 대선에서 0.73% 간소한 차이로 윤석열 정권을 뽑았고 2년 남짓한 시간 만에 경제가 폭삭 망했고, 민생은 파탄 났다”며 “경제 영토는 쪼그라들었고 평화롭던 한반도는 북한의 도발로 전쟁의 위협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표하면 바뀔 수 있다. 해당 정치 세력에게 실패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국정 실패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해 “권력 유지, 국회 장악, 국회 과반 의석을 가져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바닥에 엎드려 죄를 빌더라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권력의 본질에서 위배되는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훼손하면 꼭 책임져야 하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랄한 현 정권 비판이 오간 이 대표의 유세 현장에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등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대구 지역구에 총선을 준비하는 8명의 민주당 후보도 모두 참석해 ‘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피켓을 흔들고 이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호소에 나섰다.
이번 이 대표의 대구 방문은 지난해(2023년) 5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을 가진 후 약 11개월 만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앞서 이 대표는 부산 중구영도구를 필두로 부산 지역 다섯 곳, 울산 네 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에도 오후 늦게 대구를 찾는 등 영남지역에 절실한 호소를 이어갔다.
대구를 방문한 하루 뒤인 5일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을 맞이해 이재명 대표는 “참여가 곧 권력”이라며 국민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오늘부터 내일 이틀간 전국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며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 새로운 나라에 대한 강한 의지까지 국민 여러분의 뜻을 모두 사전투표를 통해 보여달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1인 1표를 보유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다수 의지에 반하는 권력 행사가 가능한 이유는 주권자가 투표하지 않아 주권을 포기하기 때문”이라며 “방관은 중립이 아니니 점을 유념해 달라”고 꼬집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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