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발생한 北 공수부대 훈련… 김정은 부녀 참관, 국정원 “예의주시”

한하율 기자 2024.04.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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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북한 항공육전병 공수 훈련

I 추락사고로 사상자 발생

I 김주애 참관에 훈련 강행

북한 노동당 총비서 김정은이 지도한 북한 공수부대 훈련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의 둘째이자 장녀인 딸 김주애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은 지난달 15일 진행된 북한 특수부대의 대남 공중침투 훈련으로 당시 강풍이 불면서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거나 서로 얽힌 점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상 상황이 낙하산 강하 훈련을 하기에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김정은과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참관한 탓에 강행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3일 KBS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김정은이 참석한 항공육전병 부대 공수 강하 훈련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있었다”고 밝히며 “이는 강풍에도 무리하게 훈련 강행을 지시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 알려졌다.

이날 거센 바람이 불어 훈련을 미루려고 했으나 김정은의 참관이 예정되어 있어 훈련을 강행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이 훈련 이튿날 보도한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면 강풍으로 낙하산이 안 펴지고 서로 엉키면서 20대 초반의 어린 병사를 포함한 다수의 군인이 추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군 수송기에서 대규모 병력이 투하돼 낙하산을 펴고 하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낙하산이 서로 얽혀버린 두 병사가 이를 풀어보려 애쓰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을 확인한 군 관계자는 “훨씬 늦게 항체에서 이탈한 육전 병들도 낙하산이 완전히 펴졌는데, 이들 두 병사는 얽혀서 그대로 추락하고 있다. 이런 충돌 상황의 경우 예비 낙하산 작동이 어려워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바람이 부는 등 작전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템포를 늦춰 뿌려야 하는데 김정은 참관으로 뭔가 보여주려 최대한 높은 병력을 동시에 강하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김정은의 동선을 추적하는 가운데 이 훈련에서 낙하산 사고가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대북 감청을 통해 파악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김정은의 동선을 추적하는 가운데 그가 참관한 훈련 과정에서 낙하산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대북 감청 등 감시 자산을 통해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훈련과 관련해 28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육전 병들이 강하하는 장면을 6장의 사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사진 공개와 함께 “항공육전병을 태운 수송기들이 훈련장 상공에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 적진에 쏟아져 내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방문 일정에 맞춰 북한 국방성과 공군사령부, 특수전 부대인 제11군단 등이 훈련 상황을 보여주려 무리수를 둔 게 큰 인명피해를 불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공개된 영상에서 굳은 표정으로 부대원들을 지켜보는 김정은과 군부 고위 인사들의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을 알면서도 훈련을 강행했다는 사실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군부대의 공수 강하 훈련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 한국군의 경우 통상 17노트, 초속 8.7미터 이상의 바람이 불면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과정 중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김정은은 “가장 극악한 조건과 불의의 전투 정황 속에서의 행동에 익숙 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벌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