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인디애나주 HBM 생산기지 협약
I 2028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
I SK 측 인디애나주의 적극적 태도에 감사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지난 3일(현지 시각)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예트 소재 미국의 공립 종합대학교인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주정부·대학 등 관계자들과 함께 투자 협약식을 개최하고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업계에서 소문으로 들렸던 해외 생산기지 설립이 사실이 된 셈이다.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해외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기지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첫 번째 계약이라며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하반기부터 인디애나 공장에서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 등을 양산할 계획을 세웠다”라며 “인디애나주 소재 생산기지로 자사가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선두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HBM 생산기지와 관련한 R&D 시설을 바탕으로 인디애나주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돼 지역사회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HBM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대표 제품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대장으로 불리는 미국 엔비디아에서도 하이닉스에서 HBM을 공급받은 후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최종 패키징(조립)을 맡기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아직 미국은 AI 반도체와 관련한 산업으로 반도체 설계 정도만 진행하고 있다. 현재 HBM 생산은 한국의 SK하이닉스 생산기지에서, AI 반도체 패키징은 대만의 TSMC 생산 시설에서 주로 이뤄진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제정하고, AI 반도체 설계를 비롯한 HBM 생산 및 패키징까지 모든 공정을 자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미정부는 390억 달러(한화 약 52조 6,300억 원)의 막대한 재원을 보조금으로 책정해 놓는 등 공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도 이번 인디애나 공장 건설 체결과 함께 미국 정부에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인디애나주에 짓는 HBM 생산 시설 투자액 40억 달러(한화 약 5조 3,880억 원)의 재원을 투입하며, 미국에 반도체 관련해서만 150억 달러(약 20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미국 측 인사로는 에릭 홀콤(Eric Holcomb) 인디애나 주지사를 비롯해 미 인디애나 상원의원 토드 영(Todd Young), 아라티 프라바카(Arati Prabhakar)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아룬 벤카타라만(Arun Venkataraman) 미국 상무부 차관보, 데이비드 로젠버그(David Rosenberg) 인디애나주 상무장관, 멍 치앙(Mung Chiang) 퍼듀대 총장, 미치 대니얼스(Mitch Daniels) 퍼듀 연구재단 이사장, 에린 이스터(Erin Easter) 웨스트라파옛 시장 등 인디애나주의 중요 인물이 다수 참여했다.
이어 한국 정부에서 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를 필두로 김정한 주시카고 총영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SK그룹은 유정준 미주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SK하이닉스 곽노정 CEO, 최우진 부사장(P&T 담당) 등 임원진이 참여해 생산기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
SK하이닉스는 왜 미국의 인디애나주에 첫 생산기지 설립을 계획했냐는 질문에 “주 정부가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물론, 인디애나주 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제조 인프라가 풍부한 상황이다”며 “반도체 등 첨단 공학 연구로 자명한 퍼듀대가 있다는 점도 인재 영입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는 “인디애나주는 미래 경제의 원동력으로 적용되는 혁신적인 제품을 창출하는 글로벌 선두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라며 “SK하이닉스와 체결된 끈끈한 새로운 파트너십이 장기적으로 인디애나주 전체를 포함해 퍼듀대 및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토드 영 상원의원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처럼 곧 인디애나 모두가 아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멍 치앙 퍼듀대 총장은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분야에서 글로벌 개척자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배적인 반도체 시장 리더”라며 “이 혁신적인 협업은 인디애나주와 퍼듀대가 가진 첨단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명백하게 보여주면서 미국 내 디지털 공급망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기록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인디애나주와 퍼듀대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계 최초로 AI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시설을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하게 돼 흡족한 기분이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당사는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할 것이며, 맞춤형(Customized)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FOX,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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