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中 푸바오 모습 공개
I 플래시 촬영, 손가락으로 찔러
I 중국 판다 보호 연구센터
[TV리포트=한하율 기자] 한국에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에서 배려 없는 대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려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푸바오는 긴장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 한국 팬들이 속상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각으로 4일 중국 웨이보에는 푸바오가 전날 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생중계한 현지 보도 영상 편집본이 올라왔다. 한국에서는 푸바오의 이동 과정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으나 중국 측은 도착 직후 케이지 속 푸바오의 모습을 언론 등에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 따르면 푸바오는 낯선 관심에 잔뜩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를 향해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호흡이 어려운 듯 가쁜 숨을 헐떡이기도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어 관계자들이 케이지 외부를 치거나 케이지에 뚫린 숨구멍에 손가락을 넣는 등의 행동을 하자 놀란 듯 푸바오가 움츠러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장면을 두고 국내 팬들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불러 모았는데 중국 측이 푸바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담는 등의 행동이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다. 푸바오를 향한 그릇된 관심이 푸바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본 국내 팬들은 “저렇게 장갑도 끼지 않고 맨손으로 만지면 검역이 무슨 소용인가?”, “푸바오는 상품이 아니다, 긴장한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 “이런 푸대접을 하려고 용을 쓰고 데려간 거냐?”와 같이 중국 관계자의 행동을 두고 비판 여론이 형성되었다. 몇몇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케이지 구멍에 손을 넣은 관계자의 행동을 지적하는 반응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중국 판다 보호 연구센터는 SNS에 직접 해명 글을 올렸다.
중국 판다 보호 연구센터는 “해당 인원은 센터의 전문 수의사들이고, 손가락 터치는 푸바오의 컨디션 체크를 위해 필수적인 검사였다. 푸바오는 현재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맨손으로 푸바오를 만진 점에 대해서는 “미리 손 소독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푸바오는 무사히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 도착해 격리·검역 구역 내실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한 강철원 사육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어로 “푸바오가 조금 긴장해서 예민했지만 이건 정상이다. 오는 길 내내 문제없었고 안전했다”라고 전하며 “중국 사육사들이 사육 방법을 잘 알고 있고 높은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푸바오를 자주 보러 오실 건가’라는 질문에는 미소를 띠며 “그러길 바란다”라고 답해 국내 팬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이날 “중·한 양국의 공동 보호 아래 한국에서 지내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편안히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인 CCTV는 “격리구역 안에 물자와 시설 등이 모두 갖춰졌고 사육·보호팀과 안전보장 팀, 종합협조팀 등 여러 업무팀을 편성해 푸바오의 격리기간 음식·거처를 돌보기로 했다”고 전하며 “각 팀이 전문적인 비상계획을 수립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격리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푸바오가 격리를 마친 뒤 어디에서 살 것인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워룽 선수핑기지와 허타오핑기지, 두장옌기지, 야안기지 등 네 곳 가운데 한 곳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CCTV와 에버랜드가 맺은 협약으로 중국에서 생활하는 푸바오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 판다 기지 쓰촨성 야안에 위치한 비펑사 판다 기지에서 판다 린빙이 삐쩍 마른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상 속 린빙은 야외에 힘없이 앉아 있고 사육사가 울타리 밖에서 대나무를 던져 그대로 린빙의 머리를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기지에는 에버랜드에 있는 ‘아이바오’를 학대한 사육사 장신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이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가 갈 기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학대 논란이 있는 보호소로 갈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웨이보, 에버랜드, 黑白小团子 유투브, 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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