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네이버 대규모 조직 개편
I 인공지능(AI)·쇼핑 역량 높여…
I 최수연 대표 직속 조직 신설
[TV리포트=한하율 기자] 3일 네이버가 조직 개편을 통해 현재 5개인 CIC(사내 독립기업) 조직을 없애고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9년여 만에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회사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과 쇼핑 등의 역량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인터넷 산업의 핵심 영역인 광고, 쇼핑, 지역의 비즈니스 전문성을 세분화 및 전문화해 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또 사용자에게 AI,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 기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할 프로덕트 & 플랫폼 영역은 회사의 새로운 기술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015년부터 ▲검색 서비스를 담당하는 ‘서치’ ▲창작자 지원과 카페·밴드 서비스를 맡은 ‘커뮤니티’ ▲PC·모바일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을 하는 ‘비즈’ ▲네이버 쇼핑·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포레스트’ ▲네이버 예약·지도·플레이스 등 지역 정보 기반 사업을 하는 ‘글레이스’ 등 5개 CIC를 운영했다.
CIC는 사업 기획부터 재무, 인사 등 회사 내부에서도 독립적인 회사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가진 조직을 말한다. 이 CIC를 다시 없애고 각각의 전문 조직에서 변화가 만들어지도록 수평적 조직체계를 가동한다는 게 네이버의 목표다.
네이버 관계자는 “CIC를 중심으로 기술, 서비스 기획 등 여러 부문이 모여 있던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별, 기술별로 전문성을 살려 조직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면서 “쇼핑 CIC 내에서도 그동안 AI팀, 추천팀 등으로 세분되어 있었지만, 각 영역의 의사결정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이어 “CIC 제도가 폐지되는 것은 아니고 사업 단위로 남아 있는 부분들이 향후 다시 CIC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구성되는 전문 조직은 크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 & 플랫폼 영역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비즈니스 & 서비스 영역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동시에 치지직, 밴드, 뮤직 서비스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이번 조직 개편은 AI 기술 흐름에 맞춰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지역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전 직원 대상 커뮤니케이션 창구인 ‘컴패니언 데이’를 통해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 온 CIC 중심의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누어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조직 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이번 조직 개편은 이달 중으로 시행된 뒤 세부적인 개편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네이버, 뉴스 1,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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