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아파트 창문 뜯기고, 가로수 뽑혀나가
I 60대 할머니, 10대 손자 날아가 숨져
I 중국 전 세계 곳곳에서 부실 공사 논란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중국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폭우가 몰아쳐 주민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일 중국 현지 매체는 지난달(3월) 31일 중국 장시성 난창에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강풍은 어마한 위협으로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뜯고 건물이 너덜거릴 정도로 피해가 막심했다. 강한 비바람을 맞은 집들은 지진이나 쓰나미가 스쳐 지나간 듯 아수라장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난창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는 비바람의 피해로 주민 3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아파트 20층에서 잠을 자고 있던 60대 할머니와 11세 손주가 무방비 상태로 창문 밖으로 날아가 숨지는 등 충격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11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또한 갑자기 들이닥친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추락해 사망했다.
중국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통째로 부서져 날아가 거실에 있던 소파가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의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 속의 사람들은 깜짝 놀란 모습을 보이며 자녀를 안고 긴급하게 대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에 따르면 피해 지역에는 당시 시간당 50㎜가 넘는 굵은 빗방울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초속 3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1,600그루 넘는 가로수가 강풍에 속수무책으로 뽑혀 나갔다고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바람이 세도 아파트 창문이 뽑혀 나간 것을 보고 부실 공사가 아니냔 의견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작년(2023년도) 11월 개점이 채 하루가 지난 마트의 바닥이 무너지며 큰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당시에도 해당 건물에 부실 공사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중국 매체 극목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허난성(河南省) 에 위치한 지위안(濟源)시 소재의 한 마트에서 발생했다. 해당 마트는 사고 전날 영업을 개시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CCTV 영상에는 사고 장면이 담겼는데, 손님들이 쇼핑을 하던 중 갑자기 매장 바닥이 무너졌다. 순식간에 진열대가 도미노처럼 무너져 넘어지며 아래로 빨려 들어갔다.
중국 SNS에 공유된 다른 사진엔 매장 바닥에 큰 구멍이 뚫린 모습이 보여 많은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시 현지 당국은 다행히 해당 사고로 인한 사망은 없으며 손님 2명이 구멍에 빠졌지만, 경상에 그쳤다고 알렸다. 사고 이후 현장은 완전히 봉쇄됐으며, 부실 공사 등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사고 구멍의 깊이는 1m로, 터널이나 하수구가 아닌 원래 비어있던 공간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언론사 극목신문은 “많은 사람과 물건이 이동하는 마트의 지하가 완전한 빈 공간이라면 완전히 안전할 수 없다”며 “개점 바로 하루 뒤가 아니라도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물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건설 과정에서 지하 공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적절한 안전조치가 행해졌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2013년부터 대표적인 국가 글로벌 사업으로 본격 추진해 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가 전 세계 곳곳에서 속속 확인되는 부실 공사로 인해 휘청거리는 상황을 맞이했다.
보신(博訊)을 비롯해 미국 소재 중국어 매체들의 작년(2023년도) 12월 기준 보도를 종합하면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수치는 상당한 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곳곳에서 중국 자금으로 추진되는 각종 인프라 구축 사업이 무수한 사실만 봐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진행한 사업은 삐그덕거리고 있다. 중국 기업의 지원으로 완공돼 작년(2023년도) 4분기 개통된 남미 볼리비아의 중부 산악지대 코차밤바∼산타크루스 고속도로의 일부 복선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중단되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장의 배수구 수량 미흡, 도랑 확보 미비, 자재 과적 등의 일반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돼 완전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볼리비아 인근의 또 다른 남미 국가 에콰도르의 최대 수력발전소인 코카코도 건설과 관련한 부실 공사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이한 상황도 유명하다. 완공 이후 크고 작은 하자 7,648건이 발견되는 등 현지에선 붕괴 위험까지 제기하며 중국 건설사를 비난했다.
코카코도 발전소 인근의 주민들이 ‘중국’ 소리를 들으면 치를 떤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하는 등 현지에서 중국의 이미지가 바닥을 쳤다. 이외에도 비슷한 인프라 관련 케이스의 공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부실하게 공사를 이어나간 사실이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스스로 중국당국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중국은 2023년도에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로 궁지에 몰리는 등 건설업계에서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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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 튼튼하게 못만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