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대전 국민의힘 유세
I 욕설 난동에 경찰 제지
I “괜찮으니까 막지 마세요”
[TV리포트=한하율 기자]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전을 방문해 선거 유세를 이어나가던 중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한 욕설이 나와 경찰이 제지하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욕설 난동을 부린 유권자에 대해 한동훈이 보인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전 서구 둔산동을 방문해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대전 서구갑 조수연과 대전 서구을 양홍규 후보의 지원 유세 활동에 나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지원 연설을 하고 후보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던 시민이 “한동훈 개XX야” 등 고함을 지르며 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이 유세 방해 인물을 만류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가 제지를 시도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경찰이 욕설 난동을 부리는 사람의 입을 막으려고 하자 경찰을 급하게 말렸다. 이날 연설 장면이 담긴 영상을 살펴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저기 안 막아도 돼요. 그냥 소리 지르라고 하세요”라고 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여유로운 태도로 대응했으나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재차 “막지 마세요. 그냥 이야기하라 그러세요”, “괜찮아, 괜찮아. 밀지 마세요” 등의 말로 상황을 정리하며 경찰관을 향해 “막지 마세요”라고 반복해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이러한 대처를 보고 네티즌들은 “올바른 대처 잘하셨어요”, “윤석열이 입 틀어막아서 욕먹는 걸 봤는데 끌고 가겠어요?”, “아량이 넓다.”, “속으로는 고소 생각 중”과 같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충청권 유세에 발 벗고 나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부 심판론’이 ‘정부 지원론’보다 높은 여론을 의식한 듯 충천권 유세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부와 여당에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한번 생각해 봐 달라”고 부탁하며 지난 2년간 정부의 성과로 한·미·일 공조 완전 복원, 원전 생태계 복원, 건설 현장 ‘건폭’ 개혁 등을 예시로 들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이런 방향을 정부·여당이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눈치 보지 않고 나서서 부족한 점을 해결하겠다. 소통이 부족하다고 하면 제가 있다. 제가 밤잠 안 자고 몸 던져서 소통하겠다”라고 밝히며 지지자와 후보들을 향해 “지금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을 때다. 제가 죽는 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이 죽는다”라고 호소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선거유세 중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등장하는 일은 선거 활동 중 빈번하게 등장한다. 지난 31일 국민의힘 나경원 동작구을 후보가 지역구에서 유세를 펼치던 도중 이를 방해하려 난동을 부리는 시민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시민은 “천문 과학관을 만들겠다”는 나경원 후보의 연설을 듣고 나경원 후보를 향해 돌진하려 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제지당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러한 난동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지지 선언을 이어가며 심지 굳은 행보를 보였다.
또한, 지난달에는 래퍼 비프리가 쌍문역 근처에서 김재섭 국민의 힘 후보 캠프 소속 선거사무원 A 씨를 밀치고 욕설을 한 혐의로 선거방해죄로 입건된 바 있다.
김재섭 후보는 “래퍼 비프리가 만삭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한 제 아내 앞에서 욕설을 내뱉고, 선거 사무원에게 욕설을 가했다. 가장으로서, 캠프의 총책임자로서 비통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만삭인 아내의 안정을 위해 그 사람을 회피하는 것으로 일관했으나 폭행과 폭언이 이어지자 결국 경찰이 출동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며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이 아닐지라도, 정치인과 사회에 불만이 있더라도, 폭원과 폭행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일은 민주주의를 해치는 일이며 결코 그런 행동을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김재섭 후보는 현재 입건된 래퍼 비프리에 대해 엄중히 다스려야 할 사안이지만 선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에게 습격을 당해 목 왼쪽 부분에 흉기가 찔리는 사건이나 국민의힘 소속 배현진 의원이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괴한으로부터 습격 당해 돌로 후두부를 가격하는 등의 사건이 지속되자 정치인 보호가 강력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혹시 모를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해 정치인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과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뉴스 1, 채널 A,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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