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29일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경보 발령
I 여과 제품 제작‘크린앤사이언스 주가 상승
I 황사에 KBO리그 1년 만에 경기 취소 논의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강타한 영향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29일 오후 1시 41분 기준 크린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6.30%(430원) 상승하여 7,260원에, 웰크론은 1.98%(55원) 상승한 2,830원에, 오공은 1.93%(60원) 뛴 3,170원에 각각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이날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의 대기질이 최악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강원·충청권에 미세먼지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고 이에 반응하여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오랜만에 겪는 일이다. 최근 감염병이 줄어들면서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감소했는데, 지속적인 황사로 다시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는 공조용 여과지 제품을 주로 만드는 회사이며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데 따른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 이 같은 기대에 장 초반 24.74% 상승한 8,520원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는 상당 부분의 상승분을 되돌려 준 상태다.
황사용 마스크를 제조하는 웰크론과 오공도 마찬가지의 상황을 맞이했다. 웰크론의 장중 고점은 13.87% 오른 3,16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상승 폭은 2% 내외로 다시 수축했다.
기상청은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반도에 대량 넘어오면서 이날 오전 8시 기준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서울 440㎍/㎥, 경기 424㎍/㎥, 인천 349㎍/㎥, 강원 329㎍/㎥, 충남 213㎍/㎥, 세종 190㎍/㎥, 충북 191㎍/㎥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오전 3시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고 알렸다. 연구원은 미세먼지(PM-10) 경보와 주의보는 미세먼지 시간당 평균 농도가 각각 300㎍/㎥, 150㎍/㎥ 이상이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세먼지 대응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웃고 있지만 KBO는 리그 운영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에 미세먼지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야구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특히 두산 베어스 홈 개막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에선 올들어 역대급 최악을 자랑하는 미세먼지가 전 지역을 덮치면서 야구팬들이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년 만에 미세먼지로 인해 정규리그 경기가 취소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300㎍/m³넘게 2시간 이상 지속되면 경기 운영위원이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프로야구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 사례는 지난 2018년 4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두산전, 대전 한화 이글스-KT WIZ전, 문학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전이었다. 가장 최근 있었던 미세먼지 경기 취소 사례는 1년 전인 2023년 4월 1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전이다. 지속해서 대기질이 악화하면서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됐던 사례는 총 17차례 발생했다.
두산은 29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잠실구장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주말 시리즈 내내 만원 관중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어 미세먼지 경기 취소 여부를 두고 촉각을 팬과 야구협회 관계자 모두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두산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과 함께 KBO의 창단 멤버로서 상당한 인기를 자랑한다. 총 2만 3,750을 가득 채울 예정이었던 베어스의 팬들이 ‘황사’로 인해 주말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구장이 위치한 송파구 측정소에 따르면 29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미세먼지 수치는 288㎍/㎥ ‘매우 나쁨’으로 측정됐다.
KBO 관계자는 29일 “KBO에서도 미세먼지 수치를 포함한 전국 기상 정보를 오전부터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해당 경기 경기감독관 및 심판이 야구장에 출근한 뒤부터 경기 개최 가능성 유무를 두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 KBO와 경기감독관이 면밀하게 깊이 있는 논의 속에 미세먼지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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