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3월 30일 로또 추첨 결과 22시 25분 공개
I 동행복권 홈페이지 업로드 오류로 확인
I 중국, 콰이러8 로또 조작 의심 사례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지난 3월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동행복권 소재 제1,113회 로또 추첨에서 최종 결과 발표가 90분가량 뒤인 밤 10시 이후 공개돼 많은 이용자의 불평과 의심을 받고 있다.
동행복권은 통상 생방송 종료 이후 오후 8시 45분경에 로또복권 당첨 번호가 1차로 공개되고, 2차로 약 10분 이내에 등위별 당첨자 수와 금액 등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그러나 이날은 22시 25분경 밤늦은 시간에 최종 결과가 올라왔다.
동행복권 측은 “로또복권 추첨 결과를 당사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20시 50분~22시 25분까지 일시적 오류 발생으로 인해 당첨 판매점 공개 등의 정보가 지연됐으며, 홈페이지 이용 및 결과 확인에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며 “생방송 추첨 결과에 의하여 결정된 당첨 번호는 조작 및 걱정하는 이상이 없음을 알려드리며, 정보제공 지연 오류를 파악한 후 긴급 조치를 완료했다”고 알렸다.
이날 로또 당첨 번호 6개는 ’11, 13, 20, 21, 32, 44′, 2등 보너스 번호는 ‘8’이 뽑혔다.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14명으로 알려져 각 19억 8,700만 원씩 수령하게 된다.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 8이 일치한 2등은 총 57명으로 각 8,135만 원을 받게 되고, 이어 3등은 당첨 번호를 5개 맞힌 2,936명으로 각 158만 원씩을 수령하게 된다. 당첨 번호 4개가 들어맞은 4등은 고정 당첨금 5만 원을 수령하게 되고 그 인원은 14만 6,997명, 당첨 번호 3개가 일치한 5등 고정 당첨금 5,000원을 수령하는 인원은 은 244만 4,535명으로 밝혀졌다.
동행복권 측에선 일시적 서버 오류일 뿐이라 해명했지만, 이용자들은 충분히 조작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로또 조작 의심 사례는 지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2023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서울대학교 통계연구소에 이와 같은 논란 관련 검증을 의뢰했다. 복건위와 통계연구소는 작년 7월 13일에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다인원 당첨이 확률 및 통계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지 중점적으로 분석한 결과 2022년도 많은 논란을 불러온 1등 50명, 2등 664명 당첨이 확률적으로 족히 가능한 범위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서울대학교는 다수(두세 자릿수) 당첨자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정확한 확률 분석을 위해서 지난 631회차부터 1,059회차까지 총 429회차에서 20회 이상 구매된 번호의 조합 및 회차별 구매 방식(자동/수동)을 심층적으로 분석에 나섰다. 1등 50명 이상, 2등 700명 육박한 인원 등이 당첨된 번호 조합과 동일하게 나올 확률을 계산한 결과 수학적 확률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복권의 전체 구매량이 증가했고, 수동 구매량은 전체의 3분의 1의 비율을 차지한다. 이러한 수치가 다수당첨 출현 가능성이 증가하는 이유로 설명했다.
연구소는 해외사례를 제시하며 “영국에서 2016년 4,082명, 필리핀에서는 2022년 433명이 1등에 당첨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모든 추첨 공이 뽑힐 확률이 공평한지 확인하기 2002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61개의 당첨 번호를 이용해 검증을 시도했다. 몬테카를로 방법론(Monte Carlo method) 등의 이론을 통해 통계적 검정을 실시했지만, 추첨의 동등성이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여기서 몬테카를로 방법은 무작위로 추출된 견본으로 확률분포를 규정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검정통계량(가설을 검정하기 위해 표본에서 산출되는 통계량)의 확률분포를 추첨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고, 이는 가설(귀무가설)하에 근사해 유의확률 계산했다. 연구소는 유의확률(p-value)의 숫자가 적은 경우 귀무가설을 기각하는 규정이 있는데, 이번 검정 시 유의확률이 0.482~0.757 수준으로 1 미만의 수치를 기록해 귀무가설을 기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1등과 2등에 대한 다수 당첨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당첨 확률을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당첨 공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로또 조작 문제는 계속 제기되어 오고 있다. 작년 2023년 같은 번호로 50,000장의 복권을 구매해 한화로 400억 원이 넘는 당첨금을 수령한 사례가 나와 화제가 됐다. 이 구매자는 추첨 두 시간 전 복권을 집중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돼 현지에선 “조작이 아니냐”며 논란이 제기됐다.
중국 방송사 CCTV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도 12월 장시성에 위치한 복권 ‘콰이러8′에 집중적으로 베팅해 2억 2,000만 위안 당첨자가 나왔으며, 이 자는 4일 뒤에 당첨금을 수령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로또 콰이러8은 1번~ 80번까지 숫자 중 최소 1개에서 최대 10개까지 숫자를 임의로 선택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추첨일에는 무작위로 20개의 숫자를 뽑아 발표한다. 자신이 고른 수와 당첨 공이 일치하는 숫자가 많을수록 높은 당첨금을 받게 된다. 5만 장을 구매했던 당첨자는 7개의 숫자를 뽑아 모두 적중해 중국 네티즌들에 갖은 의심을 받은 바 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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