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하 기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많아지면서 제주행 내국인 관광객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일본정부관관국이 발표한 지난해 방일 외국인 수는 2,506만 6100명입니다. 그중 한국인이 695만 8,500명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일본 어느 곳에서나 한국어가 들릴 만큼 수많은 한국인 여행객이 일본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엔저 현상과 함께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 중점을 둔 ‘가심비’를 고려하면서 일본 여행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제주도 가서 오겹살 먹느니 일본 가서 와규 먹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일본에서 쇼핑하고 오는 것만으로도 항공료를 건질 수 있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실제로 짧은 기간 동안 일본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도 많아졌는데요. 엔저 현상으로 일본에서 쇼핑만 즐기고 돌아오는 이들도 많습니다.
일본 여행의 인기가 식지 않으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여행지 외에도 낯선 소도시까지 한국인 여행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났는데요. 최근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는 늘고 있죠.
반면 제주도를 방문한 여행객은 비싼 물가를 가장 큰 불만으로 손꼽는데요. 몇 년째 제주도의 비싼 물가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식당에 방문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후기도 흔히 볼 수 있죠.
일본 여행과 제주도 여행 경비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일본 1일 평균 여행비용은 25만 1,000원, 제주도는 13만 2,000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제주도가 좀 더 저렴한 편이지만 제주도의 물가는 비싸다는 선입견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과 달리 제주도는 여행객들의 가심비를 사로잡지 못했죠.
지난 1월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관광객은 1,334만 3849명입니다. 2022년 1,389만 2185명에 비해 3.9% 줄어들었는데요. 특히 내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1,263만 6834명으로 2022년 1,377만 1772명보다 113만 4938명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불가해지자 제주도 여행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다시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는 외국인 관광객이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 8만 6000여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0만 7015명을 기록했죠.
최근 제주관광공사는 ‘2023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여행객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08점으로 전년보다 0.13점 증가했는데요.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재방문 의향도 4.15점으로 응답자의 95.8%가 재방문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만족도 중 관광지 매력도가 가장 높았으며 음식, 숙박시설이 뒤를 이었죠.
하지만 대중교통과 여행경비의 만족도는 전년 대비 하락했습니다. 여행객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개별여행객의 1인당 총지출 비용은 66만 3705원입니다.
여행객의 지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은 식음료비로 19만 4179원을 차지했습니다. 현재 제주의 음식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음식의 경우 맥주(외식) 10.2%, 햄버거 8.2%, 치킨 4.8%, 생선회 3.5%, 구내식당 3.0%의 인상률을 보였는데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음식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도민들 역시 고공행진 중인 외식 물가에 대해 걱정을 드러내고 있죠. 현재 제주도에서는 고기국수 한 그릇에 9천 원, 해장국 1만 1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면서 더 이상 서민 음식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죠.
여행객 사이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치솟는 외식 물가 중 착한가격 업소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외식 물가에 이어 항공 및 선박료 14만 9744원, 숙박비 12만 7171원, 쇼핑 9만 9021원, 차량 임차 4만 5496원을 기록했죠. 내국인 여행객의 체류 일수는 평균 3.65일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5일 감소했습니다.
김민하 기자 ofminha@tvreport.co.kr / 사진=뉴스1, excursionsjapan, visit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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