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J제일제당 식품관 알리 입점
I 알리 배송 CJ대한통운과 이별
I ‘초저가’ 상품의 비밀은 수수료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최근 CJ의 계열사 CJ제일제당은 쿠팡을 식품관에서 쿠팡을 떠나고 중국 e커머스 업체인 알리와 손을 잡았다. 이젠 CJ의 대표 상품인 ‘햇반’을 쿠팡이 아닌 알리에서 더욱 저렴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CJ의 다른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알리와 이별하게 되어 주가가 요동치는 등 파란이 일어났다.
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가 CJ대한통운과의 택배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경쟁 입찰을 받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알리가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했다. 이번 결정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등의 물류기업이 알리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물류 관계자에 따르면 알리는 자사 통관과 택배 물량에 관련한 세부 입찰 제안 요청서를 국내 주요 물류사에 전달했다. 알리는 해외 직구와 관련한 모든 통관·택배를 위탁 계약 중이지만, 기존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비용감소를 위해 경쟁 입찰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알리의 기존 위탁 계약은 오는 4월에 만료된다고 알려졌다. 오는 5월부터 신규 계약을 진행하고, 그 기간은 내년 2025년 5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각 물류사가 알리에게 입찰을 받아오게 되면 약 1년의 기간 동안 알리의 해외 직구 택배를 국내에서 전담하여 각 고객에게 운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알리의 이번 경쟁 입찰 제안으로 기존 사업자인 CJ대한통운과 갈라서는 결과에 이르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만료를 앞두고 적잖이 놀란 반응을 보였다. 알리가 배송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수의 계약 방식을 CJ대한통운과 연장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는데 예측이 빗나갔다.
특히 최근 정부가 나서서 국내 e커머스를 보호하는 정책결정에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e커머스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배송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자사에 타격이 커 기존 파트너십을 해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 알리가 굳이 경쟁 입찰에 나선 것은 비용 절감으로 더욱 공격적인 사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커머스를 중심으로 국내 유통 업계에서 쿠팡, 네이버를 위협할 만한 몸집을 키운 만큼 택배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파트너사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특히 2024년 들어서 알리는 국내에 11억 달러의 자본을 투자했으며 이중 2억 달러를 들여서는 18만㎡, 54,450평 에달하는 물류창고도 짓겠다고 선언을 한바 있다. 이 경우 국내 택배 물동량은 한층 더 급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이유로 택배사들은 알리의 입찰에서 승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알리 정도 되는 ‘대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국내 택배사는 CJ대한통운 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정도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3사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안정적인 배송으로 신뢰의 파트너십을 이어온 CJ대한통운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경쟁 입찰에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만큼 예외적인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알리가 국내 주요 물류사들에 경쟁 입찰하겠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월 21일 장 초반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전 거래일보다 6.84% 하락하여 11만 9,900원에 거래가 되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알리와 ‘식품’에 관련하여 긴밀한 협업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알리가 운영 중인 한국 브랜드 전용관 ‘K-베뉴’에 공식 스토어를 만들고 참여해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자사의 대표 제품 판매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인 ‘햇반’이나 ‘비비고 만두’ 등의 가격이 국내 e커머스는 물론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몰 ‘CJ더마켓’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대 알리가 진행 중인 ‘수수료 제로’ 정책의 영향으로 자사 몰인 ‘CJ더마켓’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알리는 한국 제품 전용관인 ‘K-베뉴’를 오픈하고 여기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에게 입점 수수료 및 판매 수수료를 모두 면제해 주는 정책을 도입하여 ‘초저가’ 공세에 나섰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10~20%대로 알려져 있다.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정책만으로도 판매자는 10~20%의 추가 수입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정책이 상품을 다른 국내 이커머스에 판매하는 것보다 알리에서 파는 게 유리하게 적용되어 개인부터 대기업까지의 판매자가 알리에 입점하게 되는 것이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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