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자랑하던 ‘세계 제일 위력한 땅크’, 알고보니 겨우…(+충격)

I 北 신형 탱크 공개

I 전차 방어력·공격력 ↓

I 에너지 문제로 장기전 불가

[TV리포트=한하율 기자] 북한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3월에만 남한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5차례나 시도했다.

이는 지난 4일에서 14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연습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열병식과 무장 장비 전시회를 통해 최신 무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치적을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선전 목적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6일 서부 주요 작전훈련기지 실동 훈련으로 최전방 한국군 감시초소 GP를 타격하고 7일에는 대연합 부대 포사격 훈련으로 수도권 포격, 13일에는 탱크부대 훈련으로 서울 점령, 15일에는 항공륙전병 공수부대 훈련으로 한국 후방 침투, 18일에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서울과 군사력 구조 붕괴를 노린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보인 군사훈련은 한반도에서 실제 전쟁 발발 상황을 겨냥한 훈련으로 유사시 휴전선 근처 한국군의 감시 초소를 공격하고 수도권을 포격해 한국군의 방어선을 뚫기 위한 단계적인 훈련으로 보인다.

이후 탱크부대가 수도권을 함락하고 공수부대가 한국의 후방에 침투해 혼란과 불안을 키워 미사일로 서울의 주요 시설까지 파괴하는 과정을 포함한 훈련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와 같이 밝혔는데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이는 방식의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무기를 하나씩 공개하면서 핵무기뿐만 아니라 포병이나 전차 같은 재래식 전력에서도 한국을 압도할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은 지난 13일 ‘땅크병 대련합부대 간의 대항 훈련 경기’에서 신형 전차도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신형탱크에 탑승해 이목을 끌었으며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 소감으로 “신형 주력 땅크가 매우 우수한 타격력과 기동력을 훌륭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을 금치 못하시며 우리 군대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땅크를 장비하게 된 것은 크게 자부할만한 일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랑하는 ‘신형 주력 땅크’는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돌 경축 열병식 때 처음 공개된 탱크다. 국내 군 무기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탱크를 장식용 무기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일 위력한 땅크”라고 밝히며 직접 시승하는 모습까지 드러냈지만 이를 선전하는 과정에서 여러 결함이 노출된 것이다.

신형 탱크의 경우 북한의 기존 전차들과 비교했을 때 높이는 낮아지고 차체가 길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탱크의 주포로는 북한군이 보유한 것 가운데 구경이 가장 큰 125㎜ 활강포를 주포로 채택했는데, 이 125㎜의 활강포는 러시아제 2A 46 혹은 중국제 불법 복제판인 ZPT-98을 모방한 것으로 추측됐다.

러시아제 활강포는 서방의 활강포보다 구경이 크지만 구조적 한계가 있어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120㎜ 활강포는 탄두와 추진 장약이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긴 관통자를 추진 장약을 담은 외피가 감싸는 형태라서 관통자도 1m 정도로 길게 만들 수 있다.

그에 반해 러시아제 125㎜ 활강포는 탄두와 추진 장약 분리형으로 만들어져 약실 크기가 제약돼 관통자 길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 장약으로 포탄을 최대한 빠르게 쏴서 속도 에너지를 높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높은 수준의 포신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높은 수준의 포신 가공 기술이 없어 포신 자체가 약해지면 추진 장약의 폭발 에너지를 견디지 못하고 주포가 폭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이 필요로 하는 기술력을 가진 나라는 북한의 적인 한국과,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정도밖에 없다. 즉 북한 전차의 주포는 분리 장전 방식의 탄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포신 가공 기술이 떨어져 높은 포구 초속을 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포로는 한국군의 K2는 물론이고 비교적 오래전에 나온 K1 전차도 파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차 측면에서 포착된 ‘불새’ 대전차 미사일 발사기를 달아놓은 것 역시 북한 측도 주포 공격력이 형편 없음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공격력과 함께 방어력도 엉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신형탱크 M-2020 전차는 소련이 개발했다가 폐기 처리한 ‘드로즈드’를 참고해 만든 능동 방어장치(APS)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능동방어체계란 전차를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과 포탄을 요격하는 기술을 말한다. APS가 일반적으로 소형 요격탄 발사기를 포탑 상부에 설치하는데 북한 측은 포탑의 전면과 측면의 주 장갑판 사이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끼워 넣은 것이다. 당초 두꺼운 장갑판이 있어야 할 공간에 요격탄 발사기를 설치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방어력이 떨어질 것이란 추측이다.

북한도 이런 상황을 아는 것인지 처음 공개했을 때는 없던 폭발반응장갑 블록을 포탑 전면과 측면에 덕지덕지 붙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북한 신형 탱크가 공격력과 방어력이 떨어지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뽑았다.

그러나 아직 북한의 신형 탱크에 남은 리스크는 무수하다. 경제난과 경제 제재로 실전에서 연료 부족에 직면할 것이란 점도 그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북한은 경제난에다가 경제 제재가 중첩되는 상황이라 연료를 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국과 미국의 경우 북한과의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한국과 미국의 공격에 유류 저장 시설이 파괴되어 북한군의 장비가 제한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말하는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땅크”는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변잡기식으로 탱크를 만들거나 다른 나라의 전투 무기를 모방해 만든 M-2020은 “세계에서 제일 애쓰는 땅크”로 불려야 할 것이다.

한하율 기자 content_2@tvreport.co.kr / 사진= 조선 중앙통신, Public-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