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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너 나와!” 푸틴이 파리에 ‘핵 미사일’ 쏜다고 한 이유

박지현 기자 조회수  

I 러시아, 파리까지 핵미사일 단 2분 경고

I 프랑스 용병 러시아군이 모두 처단할 것

I 마크롱, 복싱 사진 올리며 ‘강인함’ 뽐내

[TV리포트=박지현 기자] 러시아 하원 표트르 톨스토이 부의장은 프랑스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3차 세계대전을 도발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러시아는 적대국에 핵미사일 공격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프랑스에 경고했다. 또 톨스토이 부의장은 “모스크바에서 파리까지 핵폭탄이 도달하는 시간은 2분 남짓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자는 “시간 계산을 하기 시작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부의장은 “당연히 계산하고 있다”라며 “러시아에 역사적이고 가장 중요한 건 국가의 안보를 보장하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톨스토이 부의장의 발언 뒤에는 푸틴의 의지가 담겨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톨스토이 부의장은 또 “프랑스를 포함한 나토연합 국가들이 러시아 국경 근방에 미사일을 배치하거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서방 세력의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러시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프랑스 군을 파병할 수 있다”의 언급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오는 모든 프랑스 군인을 죽일 것”이라고 폭언을 날렸다.

더하여 부의장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 있는 프랑스 용병 367명 중 147명이 이미 러시아에 살해됐고 우리가 모두 죽일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막말을 쏟아내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러시아는 2024년도 초부터 프랑스 용병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돼 이들 중 일부가 러시아군 공격에 전사했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톨스토이 부의장은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후손으로 알려져 문학과 정반대의 난폭한 발언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선의 군 파병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비난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극우 정당 동맹(Lega)의 대표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날 로마에서 진행된 우익·민족주의 유럽 지도자들 모임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방 병력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배제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강경한 태도에 유럽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모임은 오는 6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전 지지를 모으기 위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살비니 부총리는 서방 세력의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일방적인 제안이 “심히 위험하고 과도하며 전쟁 균형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에 대한 위험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비니 총리는 연설에서 ‘3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며 프랑스 대통령이 이를 부추긴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가장 말썽거리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전쟁을 운운하는 마크롱 같은 전쟁광들”이라며 “나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 제3차 세계대전에 참전할 준비가 된 국가를 남겨두고 싶지 않다”고 강경하게 주장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치인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푸틴을 의식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마크롱 비난하게 된 배경으로 분석한다.

부총리는 현재 미국 등 선거방식에 대한 각국의 비판을 받는 푸틴을 옹호하는 말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푸틴이 압승한 러시아 대선에 대해 “국민 투표 결과는 항상 옳은 것이다”며 불법 선거의 관련 의혹 등을 일축한 셈이다.

현재 러시아, 이탈리아에서 강력 비판을 받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강인’해 보이는 사진을 여럿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국 BBC방송과 텔레그래프 일간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공식 사진작가로 알려진 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가 자신의 SNS인 인스타그램에 마크롱 대통령이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고 전해진다. 게시된 사진 속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꽉 깨문 표정으로 복싱 글러브를 끼고 힘껏 샌드백을 치고 있다. 므와소니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팔뚝을 일부러 보여주는 듯 근접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다시금 언급하여 서방 세력에 논란을 일으킨 며칠 뒤에 올려졌다. 논란 이후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의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BBC는 마크롱 대통령이 “권투 사진을 가지고 정치적 근육을 의도적으로 과시했다”면서 “우크라이나로 근육을 풀더니 한 단계 올라가 부풀어 오른 이두박근으로 펀치백을 치는 사진으로 자신의 힘을 보여줬다”고 사진에 대해서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복싱 사진은 주기적으로 ‘상의 탈의’ 사진을 언론에 노출하여 강인함을 과시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의도적이지만 자연스러운 대결 구도를 이뤘다는 분석도 나왔다. BBC는 “이 사진은 자신의 건강과 위엄을 보여주려 웃통을 벗고 사진을 찍는 크렘린궁의 적수에게 인상적인 메시지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진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의 목소리도 나왔다. 프랑스 녹색당 소속의 산드린 루소 의원은 “마초 코드는 지겨울 정도로 예전부터 사용됐다”며 이 사진들은 “정치적 비참함을 보여주며, 진보주의의 패배 및 형편없는 정치적 소통”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박지현 기자 linsey@fastviewkorea.com / 사진=출처: 뉴스1, 소아지그 드 라 므와소니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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