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지현 기자]
I 북한 가상화폐 해킹으로 4조 벌어
I 중국·러시아 등 식당에서 외화벌이
I 극초음속 미사일 고체연료 발사
UN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이 2017~2023년까지 7년 동안 가상화폐 관련 다수의 업체를 상대로 해킹 공격을 벌여 탈취한 금액이 약 30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핵무기 등 신식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의 40%를 충당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통해 전체 외화 수입의 50%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북한 해킹 조직들은 주로 방산 업체를 표적으로 삼고 해킹을 벌였다. 라자루스 등 북한 해킹조직들이 2021~2023년 네덜란드·스페인·폴란드의 항공우주 및 방위 사업체를 집중적으로 해킹하여 위성 부품 설계도 등의 자료를 탈취한 사실도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패널은 또 북한이 전 세계 40여 개국에 불법적으로 파견한 노동자 10만여 명이 식당·재봉·건설·의료·정보기술(IT) 등 각종 분야에 종사하며 외화벌이 중인 사실을 지적했다. 북한에서 파견한 IT 노동자의 경우 연간 2억 5,000만~6억 달러의 막대한 금액을 벌어들인다고 했다. 북한 정찰총국에서 파견한 노동자들이 중국·러시아·라오스 등 5개국에서 북한 식당을 운영한다고 알려졌다. 이 식당은 요식업뿐만 아니라 주로 북한으로 보낼 자금을 세탁하는 기지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2년 동안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에 무기를 꾸준히 수출하는 정황도 보고서에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시로 위성사진을 근거로 4척의 러시아 선박이 지난해 2023년 8~12월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드나드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이어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에 방문한 기간 중 러시아산 최고급 소총 등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았다고 패널은 밝혔다.
20일 공개된 UN 보고서는 70여 페이지에 걸친 방대한 양을 북한 식당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전체 보고서가 615페이지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 식당 문제에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한 것이다. 그만큼 유엔 안보리가 예년에 대비하여 북한 식당의 제재 위반 사례에 더 집중했다는 사실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해외에서 운영 중인 북한 식당을 UN이 견제하는 것은 북한 노동자의 외화벌이 가능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에 도입한 대북 결의 2,397호에 따라 당시를 기준으로 2년 뒤인 2019년 12월까지 각국이 자국에 있는 모든 북한 노동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요청했다. 또 이와는 별도의 문제로 북한 식당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북한 정권과 현지 사업가 등이 합작사업을 행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작용한다.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결의 2,270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 모두는 북한 정권과 연결된 어떤 사업도 하지 못하도록 고지한 내용에 위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패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여전히 북한 식당이 중국과 라오스, 러시아 등에서 여전히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북한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7억 달러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UN의 결의를 의식한 듯 북한 식당이 과거와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인공기를 비롯해 북한 식당임을 알리는 표식이 건물 외벽이나 간판에서 지운 사례가 다량 발견되고 있다.
북한이 사이버 해킹과 식당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외화의 규모가 엄청나다. 김정은은 자신의 정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여 더욱 활발히 외화벌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북한은 최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의 엔진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한 사실이 공개됐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 아래 미사일총국과 산하 발동기 연구소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무기체계 개발 계획 일정에 따라 중장거리 미사일 지상 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미국 국무부에서는 북한이 군사적 도발이 아닌 외교에 복귀해야 함을 성명했다.
박지현 기자 linsey@fastviewkorea.com / 사진=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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