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경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 ‘비상계엄’ 선포에 영화 ‘서울의 봄’이 재소환됐다.
4일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비상계엄 선포 이후 6시간 만이다.
계엄령은 쿠데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사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대를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를 말한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라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표 이후 정부는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온라인상에는 ‘2024년판 서울의 봄’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중국 네티즌들 또한 ‘서울의 봄 후속판’이라 표현할 정도였다.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과 이후의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계엄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당 화는 1980년대 한국의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민주화를 향한 시민들의 투쟁을 다루며, 군부 쿠데타와 그에 따른 계엄령 선포를 핵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22일 개봉해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영화 반열에 올랐다.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황정민), 편집상, 최다관객상 등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영화의 성공과 함께 비평적으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계엄령이라는 주제를 통해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시민의 저항 정신을 강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정치상황과 맞물려 계속 회자되고 있다.
한편, ‘서울의 봄’에서 권력에 맞서 싸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던 정우성은 최근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정우성은 문가비가 낳은 아들이 자신의 친자라고 인정했다. 이어 29일 개최된 청룡영화상 무대에 올라 “내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이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kkm@tvreport.co.kr / 사진= 영화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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